[서울=뉴시스] 호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SNS) 금지 한 달이 지난 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BBC 방송은 10일 청소년들이 시행 초기 ‘온라인 중독’으로 인한 고통이 있었으나 주로금지되지 않은 앱 사용 등으로 적응했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0일부터 틱톡, X,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냅챗, 스레드 등 16개 SNS에 대해 관련 업체가 청소년들의 접속을 막도록 했다.
업체가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3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온라인 괴롭힘 방지 및 청소년을 온라인 범죄자와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금지 이유로 들었다.
에이미(14)는 BBC 인터뷰에서 접속이 차단된 스냅챗 대신 다른 플랫폼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고 스냅챗의 연속 기록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자유로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는 이 조치 이후 청소년들이 휴대폰에 몰두하기 보다 스포츠와 독서, 악기 연주 등을 사랑하는 새로운 세대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실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아힐(13)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금지되지 않은 SNS 플랫폼 등에서 하루 약 두 시간 반을 보낸다.
가짜 정보를 입력해 유튜브와 스냅챗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차단되지 않은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게이머들에게 인기 있는 메시징 플랫폼인 디스코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는 “사실 별로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앤서니는 “많은 10대들에게 SNS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지루함, 스트레스,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심이나 유대감을 찾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녀는 “접근이 차단되면 일부는 처음에 짜증, 불안감 또는 사회적 단절감을 경험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대처 전략을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루(15)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16세 이상으로 설정된 새 계정을 만들어 SNS 사용 금지 조치 이전과 똑같다”고 말했다.
금지 조치가 시작되기 며칠 전 수천 명의 호주인들은 공백을 메울 유사 앱을 찾았고 그중 레몬8, 요프(Yope) 커버스타(Coverstar)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세 가지 앱의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
앤서니는 “익숙하고 정서적으로 만족스러운 활동이 제한되면 사람들은 단순히 그 보상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를 다운로드하는 사람들의 수도 금지 조치 이전에 증가했지만 이후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VPN 기술을 사용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를 숨기고 다른 국가에 있는 것처럼 가장하여 사실상 현지 법률을 우회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SNS 플랫폼이 VPN 사용을 감지할 수 있어 10대들에게는 VPN의 매력이 제한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금지 조치에서 제외된 게임 플랫폼도 많은 젊은이들이 SNS와 같은 방식으로 이용해 SNS 차단 효과를 줄이고 SNS 같은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전문가인 마크 존슨은 10대 청소년들이 SNS 활동을 위해 로블록스, 디스코드, 마인크래프트 같은 플랫폼으로 옮겨 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호주 ‘e안전 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비활성화된 계정 수를 포함해 해당 금지 조치의 진행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몇 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니카 웰스 통신부 장관 대변인은 “이번 금지 조치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이 호주의 모델을 따라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