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둔전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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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錄조조] 둔전의 서막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6-01-10 17:02:43 신고

[實錄조조]  소설 연재 안내

 본 소설은 현 정세의 사건들을 조조, 손권 등의 인물과 탁류파, 청류파 등의 가상 정치 세력으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팩션(Faction)물입니다.

 서라, 짐짓 '대의를 앞세우나' 실은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을 좇는 자들을 탁류파(濁流派)라 칭하고, 그 반대편에서 '청명한 정치를 부르짖으나' 실은 권문세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들을 청류파(淸流派)라 부르노라. 현재 탁류파는 여당인 주민당, 청류파는 야당인 민국의힘이니라. 조조(曹操)는 탁류파의 우두머리이자 대선을 통하여 대권을 잡은 당대 제일의 웅걸 명재이 대통령이다. 조조의 대적이자 청류파가 밀던 인물은 곧 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권(孫權, 열석윤 전 대통령)이었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건안(建安)의 연호를 사용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2026년 정월. 청와대 후량(後亮)의 깊은 집무실에서 조조는 천하의 지도를 펼쳐 들었다. 그 지도 위에는 과거의 9주(九州) 대신 5극 3특이라 명명된 새로운 국토의 경계가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강병은 모름지기 먹을 것이 풍족해야 하는 법이다. 조조는 읊조렸다. 과거 그가 전란으로 황무지가 된 중원을 평정하기 위해 유민들에게 소를 빌려주고 땅을 갈게 했던 민둔(民屯)과 군둔(軍屯)의 지혜를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판 위에서 재현하려 하고 있었다.

탁류의 힘으로 청류의 명분을 누르다

조조의 등 뒤에는 그를 따르는 탁류파(주민당) 관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들은 환관의 후예라 손가락질받던 과거의 오명을 씻고, 오로지 실용과 능력으로 무장한 이들이었다. 반면, 조정의 밖에서는 손권(열석윤 전 대통령)을 추대했던 청류파(민국의힘) 사대부들이 연일 상소를 올리며 조조의 728조 원에 달하는 예산 편성을 두고 국가 재정을 파탄 내는 포퓰리즘이라 맹비난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조는 코웃음을 쳤다.

"청렴하고 결백해야만 인재란 말이냐? 오직 나라를 다스리고 군대를 이끌 역량만 있다면 나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도 등용할 것이다."

그가 내건 구현령(求賢令)은 이제 AI와 반도체라는 현대적 병기로 치환되어 있었다. 그는 철윤구 부총리를 불러 명했다.

 "철 부총리, 그대는 나의 순욱(荀彧)이 되어 2% 성장의 보급로를 뚫어라. 1%의 저성장에 갇힌 백성들에게 2%의 성장이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군량미다."  

철 부총리가 답했다.

 "주공, 재정과 공공부문, 민간이 힘을 합치면 2% 성장은 가시권에 있습니다. 초혁신 경제의 성과를 위해 올 한 해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

5극 3특, 국토의 경계를 다시 획정하다

조조의 시선은 지도상의 5대 광역경제권과 3대 전략 특화지역에 머물렀다. 이는 과거 일극 체제의 중앙집권을 타파하고 전국을 거대한 보급 기지로 만드는 5극 3특 국토 대전환 전략이었다.  

수도권이라는 성벽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천하를 도모할 수 없다. 전국을 5개의 메가시티와 3개의 특별 자치권으로 나누어, 각 지역이 스스로 성장 엔진을 돌리게 하라.

그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15년간 감면해주고, 지방 투자 촉진 보조금을 300억 원까지 증액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이는 과거 조조가 공적을 세운 자에게는 아낌없이 작위를 내리고 황금 보따리를 풀던 그 기개와 닮아 있었다. 또한 거점 국립대 10개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천하의 인재를 고르게 등용하겠다는 취재현(取才賢)의 현대적 변용이었다. 

20조 국부펀드와 경제 형벌의 합리화

조조는 또한 돈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20조 원 규모의 한국형 국부펀드를 조성하여 국가의 자산을 능동적인 공격 자본으로 전환했다.  

 "훌륭한 목수는 좋은 연장을 쓰는 법이다. 모든 싸움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며,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강력한 자본의 힘이다."

동시에 그는 기업가들을 옥죄던 배임죄 등 경제 형벌 규정 30%를 과감히 삭제하거나 과태료로 전환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사소한 허물에 집착하다가 대업을 그르칠 수는 없다. 경영 판단의 실수로 옥에 가두는 관습을 철폐하여, 기업가들이 마음껏 전장을 누비게 하라는 조조식 실용주의였다. "

청류파의 반발과 조조의 결단

청류파의 영수들은 조조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군주가 도덕을 잃고 오로지 수치와 효율에만 매몰되었다고 탄식했다. 국가 채무가 GDP 대비 51%를 넘어섰다는 경고음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러나 조조는 적벽에서의 패배를 딛고 다시 인재를 모으던 그때처럼 의연했다.

 "내가 천하의 사람들에게 빚을 질지언정, 천하가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겠다. 2% 성장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을 증명해 보인다면, 오늘의 빚은 훗날 경제 대도약이라는 이름의 전리품으로 돌아올 것이다.  "

그는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을 바라보았다. 반도체 세계 2강, 방산 4강, AI 3강이라는 목표는 단순한 허언이 아니었다. 그것은 조조가 꿈꾸는 위(魏)나라의 부활이자, 대한민국 경제 대전환의 선언이었다.   

대관소찰(大觀小察)의 리더십

조조는 집무실을 나서며 소상공인들의 동행 축제와 전기차 지원금 지급 상황을 꼼꼼히 챙겼다.

 "큰 일도 잘하고 작은 일도 잘해야 진정한 군주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관소찰의 자세로 민생의 현장까지 살피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현대판 간웅의 재림이었다."

 천하는 넓고 할 일은 태산 같다. 2026년, 명재이라는 이름의 조조가 이끄는 대한민국호는 이제 2% 성장의 돛을 올리고 거친 파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탁류파와 청류파의 싸움 속에서도 그는 오직 백성의 배를 불리는 둔전의 완성을 향해 묵묵히 행군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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