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친숙하게 여기는 '국민 과일' 사과가 금값이 되면서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사과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새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으며, 사과가 이러한 상승세를 이끈 주요 품목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에서 일상생활을 꾸리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물가 지수 끌어올린 주요 품목, 사과
지난해 12월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9.6% 상승하며 전체 물가 오름폭을 키웠다. 실제 유통 현장에서는 사과 4개 묶음 가격이 1만 8000원 선에 거래되는 등 개당 가격이 4500원에 육박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평소 과일을 즐겨 찾는 가계에 상당한 경제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과 가격의 급등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3%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가 없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통 업계에서는 공급 물량의 변동과 연말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지지선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 한 잔보다 비싼 과일, 가계 지출 부담 가중
사과 가격의 고공행진은 일반 시민들의 소비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사과 한 알의 가격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커피' 한 잔 값을 상회하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위축된 상태다. 개당 4000원이 넘는 가격표가 붙으면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는 식단 구성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기존에 매일 제공되던 과일 횟수가 줄어드는 등 가계 예산 범위 안에서 지출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과가 필수 식재료가 아닌 선택적 소비 품목으로 분류되면서 구매 주기가 길어지는 양상도 뚜렷하다. 새해 초 생필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사과값까지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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