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미국이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탈퇴한 것을 두고 공여금 철회에 이어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탈퇴 결정에 맞춰 GCF에 미국의 즉각적인 탈퇴와 이사회 의석 사임을 통보했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2월부터 GCF를 상대로 한 공여금 공약을 철회했다.
미국이 철회한 공여금은 2024∼2027년분 30억달러, 과거에 지급하지 않은 10억달러를 합산해 총 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GCF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돈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에 작년에 이미 공여금을 철회하면서 파급효과가 컸다"며 "지난해 마지막 이사회에도 미국이 참석하지 않았고 예고된 수순에 따라 이제 명패를 완전히 뺀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에서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취임 직후인 작년 1월에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해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회의인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7일에는 UNFCCC 등 유엔 산하 기구 31개와 비(非)유엔기구 35개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UNFCCC는 온실가스 감축에 협력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992년 체결된 기본 협약으로 국제사회의 위기의식과 공통의 노력이 집약돼있다.
GCF는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로, 인천 송도에 사무국이 있다.
한국은 GCF와 인적 교류 등을 해왔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마팔다 두아르테 GCF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과 GCF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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