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장인어른에게 정말 많이 여쭤보고 있습니다. 저의 최대 장점은 선생님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죠”
갑작스런 감독 사퇴로 예상치 못한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 박철우 감독대행은 아직 ‘초보감독’이다. 심지어 코치로 시작한 것도 겨우 8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의 곁에는 든든한 멘토가 있다. 바로 장인어른이다. 그의 장인어른은 한국 남자배구의 대표적인 명장인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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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전임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시절 4승 8패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대행 부임 후 4승 4패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아직 리그 순위는 7개 팀 중 6위지만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다시 키우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도자로서 방향을 잡는 데 있어 장인어른인 신치용 전 감독의 조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인어른에게 정말 많이 여쭤본다”며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전략과 전술적인 방향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최대 장점은 선생님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라며 “그 자체가 큰 자산”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박 감독대행은 지도자로서 태도와 자세에 대해 장인어른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감독이 먼저 보여줘야 선수들이 따라온다는 얘기를 늘 하신다”고 전했다.
감독대행직을 맡으며 느끼는 부담과 책임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 때 ‘감독은 고독한 자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 실감이 되는 것 같다”며 “선수들과 코트에서 호흡하는 건 즐겁지만, 내 판단 하나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 순간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한때 감독대행직 자체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박 감독대행은 “솔직히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감독직을 맡는 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많이 물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구단이 믿고 맡겨준 만큼 안고 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래서 주변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을 지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는 “내가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며 “그래서 스태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는 것에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 감독대행은 “지금 내 입장에선 목표를 말하는 것 자체가 건방질 수 있다”며 “연습할 때는 연습에, 경기 때는 경기에만 집중한다. 순간에 집중하면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게 지금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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