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선풍기 아줌마' 故 한혜경 씨의 삶이 다시금 재조명됐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을 주제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이 다시 전해졌다.
한혜경 씨는 타고난 미모를 지닌 인물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부모의 생활비를 책임지며 꾸준히 송금하는 등, 부모에게 속을 썩이지 않는 책임감 강한 효녀였다.
불법 시술 이전의 한혜경 씨 모습은 큰 얼굴로 인해 '선풍기 아줌마'라는 별명이 붙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그의 과거 모습은 오히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을 본 배명진은 "너무 다르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방은진은 "멜로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모의 소유자였던 한혜경 씨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로 활동했다. '꼬꼬무' 측은 과거 한혜경 씨의 속마음이 담긴 글을 어렵게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글에서 한혜경 씨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작곡 사무실을 계속 다니면서 노래도 하고 곡도 받았는데 그게 잘 안 풀렸다. 무대에 서는 건 또 다르더라. 자신감이 있어야 되고, 자아가 좀 강해야 되는데 내가 좀 내성적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그땐 항상 마음이 위축돼 있었다"고 적었다.
소심함이 걱정이었던 그는 잠시 한국에 돌아왔던 당시,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한 여성과 접촉하게 됐다. 그 인물을 보며 한혜경 씨는 부러움과 동경을 느꼈고, 성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한혜경 씨의 속마음이 담긴 글에는 "그 언니를 보면서 딱 드는 생각이 성형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그때부터 마음을 먹었다. 돈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얼굴을 해야겠다고"라며 성형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담겼다.
이후 한혜경 씨가 찾아간 곳은 성형외과가 아닌 평범한 가정집으로 불법 시술이 이뤄지던 장소였다. 미용 성형이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1980년대 당시, 성형 수술 비용은 턱없이 비쌌고 불법 시술의 위험성 역시 공론화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한혜경 씨 역시 그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마를 시작으로 턱과 코, 볼 등 여러 부위를 고치기 시작했고, 시술 횟수는 점점 늘어났다. 결국 성형 중독에 빠지게 됐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얼굴은 서서히 변해갔다. 가수 생활도 끝이 났고, 빈털터리가 된 채 달라진 얼굴로 한국에 돌아오게 된 그.
이후 직접 불법 시술을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얼굴에 주입한 물질은 양초를 만들 때 쓰는 파라핀 오일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이었다. 이는 당시 불법 시술에 사용되던 재료였다. 그 부작용으로 한혜경 씨의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됐던 것.
한혜경 씨는 당시 "거울을 잘 안 본다. 거울 보는 게 싫다. 거울을 보면 내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진다"며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누군가 주사기를 들고 주입하라는 명령을 내린다는 환청과,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환각에 시달렸던 것. 단순한 성형 중독이 아닌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던 셈이다.
환청에 시달리며 병적인 상태에서 이물질을 반복적으로 주입해 왔던 그는 병원을 찾았고, 입원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얼굴 상태를 이유로 병원들은 입원 치료를 거절했고, 결국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졌다.
이후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의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고,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되찾은 한혜경 씨가 처음으로 한 말은 "이거(이물질) 집어 넣었을 때 내 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힘드니까 후회스럽다"라는 속내였다.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긴 고통을 견뎠던 한혜경 씨는 결국 2018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7년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MC로 활약했던 박소현은 "이제는 선풍기 아줌마라는 이미지보다는 꿈과 열정이 가득했던 가수의 꿈을 꾸었던 한혜경 씨의 스토리. 이렇게 본인의 이름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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