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코스피 시장에서 이익을 얻은 개인 투자자들이 새해에는 코스닥 시장으로 몰리고 있어 이목을 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코스닥 시장이 '천스닥'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에 투자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조7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8조4691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10조2061억 원으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차전지 등 성장 섹터의 열풍이 일었던 2023년 4월의 10조5630억 원에 근접하는 수치로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을 내어 투자하는 방식)를 통해 코스닥에 대한 투자 의욕을 강하게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바이오, 반도체, 로봇 등 성장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1909억 원)과 신흥 강자로 부각된 에임드바이오(1642억 원)가 포함되었다.
또한 세미파이브(반도체), 로보티즈(로봇), 알지노믹스(바이오) 등의 기업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선호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은 아직 참여 많지 않아
이러한 개인 투자자의 움직임 뒤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상장폐지 제도 개선, 모험자본 공급 확대,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등이 포함됐다.
무엇보다 이날 코스피가 46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고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코스피 상승에 뒤늦게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코스닥의 거래량과 투자 금액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향후 코스닥 시장의 성장은 개인 투자자의 유입에 그치지 않고,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연기금 투자 확대와 모험자본 공급 증가로 기관 수급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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