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척박한 섬 환경서 살아남은 야생귀리인 '메귀리'의 유전 다양성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은 기후변화 속에서 식물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남해안의 '메귀리'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목포, 진도, 군산 등 서남해안 8개 지역에서 메귀리를 수집해 최신 유전자 분석 기술(GBS)로 조사한 결과 총 2만836개의 유전적 변이(단일염기다형성, SNP)를 발견했다.
분석 결과 서남해안 메귀리는 크게 두 개의 유전 그룹으로 나뉘었으며 특히 진도 지역의 메귀리는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유전적 특성을 나타냈다.
또한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인 종자 저장단백질을 분석했을 때도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는 그 지역의 환경과 기후가 식물의 성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야생 식물을 조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더워지거나 날씨가 변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귀리 품종을 개발하는데 귀중한 유전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원연구부 서혜민 연구원은 "메귀리는 재배하는 귀리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바닷바람이 세고 땅이 척박한 섬 지역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기에 훨씬 더 다양하고 강인한 생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귀리 종류가 많지 않아 유전 다양성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귀리의 유전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면, 병해충에도 강한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개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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