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바이오, 벨라젤 소송 일단락 …유동성 부담 속 존속 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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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바이오, 벨라젤 소송 일단락 …유동성 부담 속 존속 능력 '시험대'

이데일리 2026-01-05 08: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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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실리콘겔 유방보형물 '벨라젤'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일단락지었다. 하지만 한스바이오메드는 유동성 부담이 제기되며 회사 존속 능력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벨라젤 재출시와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으로 현금을 창출해 재무 여건을 정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스바이오메드가 지난 18일 제출한 감사보고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의견 '적정'이지만 존속능력 불확실성 명시…왜?



한스바이오메드 외부감사인은 지난 18일 제출한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 관련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기재했다. 이는 감사의견과 관련 없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으로 감사의견은 적정이라고 판단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회계 결산은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로 설정됐다. 외부감사인은 지난 9월 말 기준 순손실 321억원이 발생했고, 한스바이오메드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50억원 많기 때문에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봤다.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도 87.8%로 50%를 초과했다.

외부감사인은 "회사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 및 자기주식 처분을 통한 자금조달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만일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경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렵다"고 부연했다.



◇자사주 매각, 유증 통해 현금 확보…자본은 반토막

실제로 한스바이오메드는 회계 결산 이후인 지난 10월 27일 자사주 30만주를 처분해 9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남은 자사주 23만9388주까지 75억원에 처분했다.

자사주 처분 대상은 두 번 다 얼터너티브 투자자문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23.95%)인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사내이사와 관계는 없다. 이로써 얼터너티브 투자자문자산운용은 한스바이오메드 주식 53만9388주(지분율 3.99%)를 보유하게 됐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70만주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만6573원으로 설정해 총 186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주식회사 네오영으로 전량 1년간 보호예수하기로 했다. 네오영은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주 최규옥 회장의 아들인 최인국씨가 최대주주(지분율 50%)에 올라있다. 네오영은 지난달부터 한스바이오메드 주식 8만8817주(지분율 0.66%)를 장내 매수해왔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네오영의 한스바이오메드 지분율은 5.54%로 증가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자사주 매각과 유증 대금으로 총 35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자금 조달은 운영자금 확보라기보다는 손해배상금 지급을 염두에 둔 유동성 방어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읽힌다.

한스바이오메드 측은 "유증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나 민사소송 1심 패소와 관련해 손해배상금 지급 목적에도 일부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11월 25일 인공유방 보형물 벨라젤 관련 집단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손해배상액은 215억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17일 충당부채를 영업 외 손실에서 판매관리비로 재분류하며 지난해 영업손실이 30억원에서 259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자본총계가 339억원으로 전년 671억원에서 반토막이 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소송 관련 충당부채를 선제적으로 반영한데다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자본이 훼손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19일 원고 측과 합의 후 공동으로 항소 포기서를 제출했다. 해당 소송은 곧 종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이는 항소 여부, 최종 판결 확정 시 관련 비용이 추가될 여지를 최소화한 것이다.



◇추가 자금 조달 대신 '이익 개선' 승부수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달 자금 중 손해배상액을 제외하면 잔여 현금은 약 140억원으로 회사 운영이 상당히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스바이오메드의 최근 3년간 판관비는 △2023년 493억원 △2024년 511억원 △2025년 774억원이었다. 월 평균 40억원 이상 판관비로 지출해온 셈이다. 올해 9월 말 현금 81억원에 140억원을 추가해도 약 5개월 정도 운영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내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지금 현재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며 "(회사의 사업이)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운영 비용 부담이 그렇게 크진 않다"고 일축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추가 자금 조달 대신 셀르디엠과 벨라젤을 통한 이익 개선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셀르디엠은 지난 9월 29일 출시한 ECM 스킨부스터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기반 스킨부스터 대비 2~3배 가량 비싸며 마진이 높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28기(2025년 10월~2026년 9월)에는 인체조직 이식재 사업 매출 성장에 셀루디엠 매출이 추가될 것"이라며 "셀루디엠으로만 연간 25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내년 3월 벨라젤 재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벨라젤은 2015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제조 허가를 받으며 아시아 최초 실리콘겔 유방보형물이 됐다. 2016년 5월에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도 받으며 해외 진출의 여지도 열어뒀다.

하지만 식약처가 2020년 11월 벨라젤이 허가되지 않은 원료와 성분을 사용한 점이 확인됐다면서 판매 중지 및 리콜(회수) 명령을 내리면서 집단 손해배상 소송까지 이어졌다.

이제 법적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들어간 만큼 마진율이 높은 벨라젤을 통해 빠르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내년 3월 벨라젤 재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출시 첫 해 매출로는 1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벨라젤과 셀루디엠을 통해 이익 개선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라젤은 연매출 2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인 목표치는 아니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결국 본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지가 관건 아니겠느냐"며 "스킨부스터라는 아이템은 잘 선택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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