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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환상은 밤에 자란다’
일본 ‘제29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의 노미네이트작인 쓰네카와 고타로 작가의 대표작 ‘가을의 감옥’은 ‘시간·공간·환상’에 갇힌 이야기를 그려낸 미스토리 스릴러 소설이다. 리디가 연재 중인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가을의 감옥’의 두 번째(신의 집)·세 번째 에피소드(환상의 밤에 자란다)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소설을 웹툰화한만큼 초반부터 몰입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주인공 ‘리오’를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할머니(친할머니는 아님)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도입부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타로 작가의 원작은 일본의 정통 민담과 서양 고전 판타지 소재를 바탕으로 시간, 공간, 환상에 빠진 사람들의 기구한 운명을 담았다.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제목처럼 환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웹툰화된만큼 설정은 모두 한국에 맞춰 바뀌었다. 웹툰은 소설의 원작 분위기에 맞춰 기괴하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제인 ‘환상’을 다루는만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웹툰은 초반부부터 주제의식을 명확히 한다. 리오를 괴롭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추악한 본능을 보여준다. 환상을 가미해 시각적으로도 더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특히 독자 입장에서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초현실적 모습들이 심리적으로 더 강하게 다가올 법하다. 쫄깃한 스릴러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리는 전개도 한몫을 한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각적인 연출도 마찬가지다.
스토리는 환술을 타고난 소녀 리오와 그녀의 힘을 이용하려는 존재의 대립을 그린다. 원작의 에피소드 두 편을 담은 것이어서 짧은 편이지만, 완결성이 높은 편이다. 원작 소설 자체가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만큼 기존 판타지 웹툰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작화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하기엔 부족함은 없다. 특색있는 주제와 설정 자체가 웹툰의 80%를 차지하는만큼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패할 확률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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