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호텔 이어 '민간인 대상 공격' 진실 공방
(런던·모스크바=연합뉴스) 김지연 최인영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주거용 건물이 러시아 공습을 받아 2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전했다.
AFP·AP 통신에 따르면 올레흐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심하게 부서졌으며 6개월 아기를 포함한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극악무도한 공습"이라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미사일 두 발이 평범한 주거 지역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가 생명과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그들은 전 세계, 특히 미국의 모든 외교적 노력에도 살상을 이어간다"며 "이 전쟁의 종식을 원하지 않는 건 러시아뿐"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공격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미사일이나 항공기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며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건물에서 짙은 연기가 올라오는 영상으로 미뤄 우크라이나군이 저장해 놓은 탄약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날 헤르손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저지른 민간인 대상 공격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격'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점령지 헤르손의 호텔과 카페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27명이 사망했다며 민간인 대상 테러라고 비난하고 '후과'를 경고한 이후 벌어졌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표적을 공격한 것이라며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로 리호비 총참모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에 "우크라이나는 국제 인도주의 법을 준수하고 오직 러시아 군사 표적, 에너지 시설 등 합법적 표적만 공습한다"며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훼방 놓으려 반복해서 허위 정보나 거짓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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