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안전'과 '현장 경영'을 화두로 던지며 역동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포항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워크에서 열린 해맞이 시무식과 신년사를 통해 "근로자가 작업장 안전 관리의 주체가 되는 문화를 정착시켜 K-Safety 모범 사례를 확산해 나가자"며 안전 경영을 새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 현장에서 시작한 새해 첫 메시지는 '안전'…"재해 근본 예방 ‘K-Safety’ 모델 구축"
올해 포스코그룹의 시무식은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현장 지향적으로 진행됐다. 장인화 회장은 포항 주재 사업회사 대표 및 노조 위원장 등과 함께 스페이스워크에서 해맞이를 하며 그룹의 무재해와 경영목표 달성을 다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과 2제강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주요 사업회사들 역시 현장 중심의 안전 다짐 대회를 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청라 인천발전소에서 이계인 사장을 비롯해 주요임원 및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현장의 무재해를 다짐했고, 포스코이앤씨는 개통을 앞둔 인천 제3연륙교 건설현장에서 송치영 사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신년 안전 다짐 대회를 개최하고 안전보건 주요 전략 등을 공유했다. 포스코퓨처엠도 포항 사방기념공원에서 엄기천 사장을 비롯해 주요임원 및 대의기구대표 등이 모여 신년 안전다짐 행사를 열고 무재해와 새로운 결의를 다짐했다.
장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올해의 엄혹한 경영 환경을 직시하며 이를 타개할 5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는데, 가장 먼저 ‘실천하는 안전 문화(K-Safety)’를 제시했다.
장 회장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는 무엇도 할 수 없다"며, "無재해라는 실질적 성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작업장의 위험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원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위험 요인을 눈으로 확인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직원은 작업장을 가장 잘 아는 현장의 주인으로서 자신과 동료의 생명을 능동적으로 지키는 문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장 회장은 "근로자의 안전 경영 참여권을 적극 보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신설한 안전 전문 자회사의 역량을 활용하고 안전 관리 체계를 혁신해 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K-Safety' 롤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 철강·에너지소재 ‘2 Core’ 사업은 고도화…‘에너지’는 Next Core로
장인화 회장은 AX를 비롯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적기 대응 등, 사업별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제시했다.
우선 제조 현장에 대해서는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를 확산해 인당 생산성을 제고하고, 고위험 수작업 개소에 로봇을 활용한 무인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술에 토대를 둔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무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통찰에 집중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창의적 성과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고 AI 리터러시(Literacy)도 향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기술 개발 동향과 시장의 Needs 대응을 위한 R&D 역량도 짚었다. 장 회장은 "외부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호주 핵심자원연구소, 중국 R&D센터 등 R&D 인프라를 확충하고 산업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한층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 사업은 본원 경쟁력 재건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장 회장은 "'CI2030'을 통한 구조적 원가 혁신과 8대 전략제품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통과된 ‘K-스틸법’을 기반으로 포항 HyREX Demo Plant와 광양 전기로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저탄소 강재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장 회장은 "국내 수요산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보호주의 확산 속에서도 인도와 미국과 같이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글로벌 시장도 상존하고 있다"며, "현지 넘버원(No.1) 파트너와 합작을 통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유망 시장에서 확보한 수익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때, 보호주의와 탄소중립이 위기가 아닌 기회의 씨앗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에너지소재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래 성장 기회 선점을 위한 선별적 투자와 차세대 제품·공정 R&D, 신규 수요 발굴을 제언했다.
장 회장은 "배터리 시장의 경우, 보급형 EV와 ESS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 구축한 탈(脫)중국 리튬 공급망을 바탕으로 양극재 제품군 다변화 등 시장 니즈에 부응하는 R&D 성과를 달성하고, 고객의 성장 로드맵에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는 등 마케팅 역량 강화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장인화 회장은 에너지 사업은 밸류체인별로 수익 창출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철강과 에너지소재를 잇는 그룹의 Next Core 사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가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그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만큼,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북극권 가스 자산 확장의 계기로 활용하고 지난해 신설한 싱가포르 Trading 법인을 조기 안정화함과 동시에, 구역전기사업과 해외 LNG 발전소 투자로 수익 구조를 강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도사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과 해외 태양광, ESS 사업을 추진해 역량을 내재화하고 자체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회장은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미래 산업을 주도할 신사업 도메인 분야의 New Engine을 발굴해 불확실성이 상수로 자리 잡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장인화 회장은 2026년 병오년이 열정과 추진력의 상징인 ‘붉은 말의 해’임을 언급하며, “우리가 치밀하게 수립한 계획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초일류 기업을 향해 역동적으로 나아가자”는 독려의 메시지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