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4명→27명 늘어" 푸틴 관저 피격설 이어 양국 진실공방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점령지 헤르손의 호텔과 카페가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가 민간인 대상 테러라며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크렘린궁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헤르손에서 발생한 '키이우 정권의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주지사는 전화로 푸틴 대통령에게 전날 헤르손의 흑해 연안 마을인 호를리 카페와 호텔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조사하고 있으며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주 웹사이트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헤르손 당국이 DNA 확인을 마쳤다며 공개한 사망자 7명 명단에는 17세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이후 당국은 12명으로 증가한 사망자 명단을 다시 발표했다. 러시아는 2∼3일을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공격으로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27명이 사망했다면서 테러 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해 31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살도 주지사가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해 사상자가 늘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수사위 대변인은 피격 최소 100명의 민간인이 새해 첫날을 축하하기 위해 카페와 호텔에 모여 있었으며 현장에서 여러 드론 파편이 발견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살도 주지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우크라이나군의 정예 드론 부대인 '마자르의 새들'(Birds of Magyar)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키이우 정권이 헤르손 오른쪽 제방에 마자르의 새들 부대를 재배치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범죄의 잔혹성을 고려했을 때 이번 공격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마자르 부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 드미트로 리호비는 AFP 통신에 "우크라이나군은 적의 군사 목표물만 공격한다"며 부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둘러싼 진실 공방도 벌이는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29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국이 허위 정보를 이용해 현재 미국의 중재로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을 방해하려고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abbi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