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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알파벳을 20억4500만달러(한화 약 2조9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기준 순매수 상위 2위인 엔비디아(10억8000만달러)와도 두 배 가량 차이나는 수치다.
알파벳의 주가 모멘텀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강화됐다. 11월 중순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3.0’과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가 AI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단순 언어모델을 넘어 멀티모달·추론·에이전트 기능을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제미나이 3.0에 대해 “칩(TPU)–클라우드 인프라–운영 플랫폼–자체 프론티어 모델까지 수직 계열화 전략과 동시에 엔드투엔드 AI 생태계를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검색, 클라우드, 모바일과 유튜브 생태계 전반에서 멀티모달·에이전트형 AI를 전면 배치하는 전략으로 나타나고 이으며, 이는 향후 AI 산업의 경쟁 기준을 엔드투엔드 운영체제로서의 완결성과 경제성을 전환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파벳의 강점으로는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춘 독자 생태계가 꼽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글 TPU 등 맞춤형 반도체(ASIC) 부상이 AI 인프라의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고비용 GPU 환경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최적화된 AI 학습·추론이 가능해 기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AI 인프라 비용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알파벳의 구조적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AI 전략을 통해 검색과 광고, 커머스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검색의 상용화로 전체 검색 광고 시장이 커진 것처럼 AI 쇼핑은 전체 이커머스 시장과 관련 광고 시장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구글 제미나이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의 검색 엔진 사용자도 유입될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이용자들이 제미나이에 락인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편 알파벳 주가는 최근 1년간 60% 이상 상승했지만, AI 기반 검색·광고·쇼핑 확장과 클라우드 성장까지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도 알파벳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알파벳이 클라우드 성장과 풀-스택(full-stack) AI 지배력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특히 AI 검색·광고에서의 견조한 사용자 참여와 제미나이 등 AI 도구의 활용이 매출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은 “AI 검색은 단기적으로 검색어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날 알파벳의 목표 주가를 340달러에서 38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의 전거래일 종가는 313.00달러(현지시간 31일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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