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내부에 사우나실과 침실, 응접실을 갖추고, 대통령실 청사 외부에서 내부로 통하는 비밀 출입구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나와,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 집무실 내부 사진을 "(대통령실이) 곧 허물어지면 기록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록용으로 찍어놨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사우나 시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가 군사보호구역 촬영 논란으로 영상을 삭제했던 KBS도 하루 뒤 재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자단에 해당 장소에 대한 취재를 허용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집무실 뒤에 마련된 침실에는 대형 침대와 이부자리가 마련돼 있다. 강 실장은 "쪽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아주 큰 '킹 베드'"라고 설명했다.
침실과 구분된 응접실에는 3인용 소파와 쿠션, 1인용 소파 2개가 나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도록 배치돼 있다. 전화기와 옷걸이도 보인다.
침실에 딸린 2평 남짓 사우나실은 편백나무 자재로 만들어진 건식 사우나 형태다. '사우나스토브', '사우나스톤', '5분 모래시계', 비상벨 등을 갖췄으며 사우나 의자 앞쪽에는 벽걸이 TV도 설치돼 있다. 사우나실 맞은 편에는 샤워 시설도 마련돼 있다.
사우나실은 윤 전 대통령 시절 경호처가 업체에 현금 수천만 원을 제시하며 설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실장은 "기관장 사무실에 쪽잠 용도로 간단하게 세안하는 정도의 내실이 있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집무실에 사우나가 있는 경우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호텔 같은 걸 하나 만들어 놓은 거라 놀라기는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은 청사 입구에서 주차장 일부를 허물어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별도의 통로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불투명 막으로 가려진 통로는 차량에서 내려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대통령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2022년 5월부터 (윤 전 대통령의) 지각 논란 계속되고 공사가 시행된 게 7월 27일"이라며 "11월 23일 비밀 출입구가 완공됐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집무실 내부에 사우나 공간을 만들었다는 의혹은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통해 제기된 바 있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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