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단어, 듣는 순간 마음이 살짝 찡하지 않나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은 언제나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 따뜻한 기억이 패션에서도 특별한 영감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jacquemus
돌이켜보면, 위대한 패션 하우스 대부분은 가족의 이야기에서 출발했습니다. 페라가모, 펜디, 루이 비통이 이름들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가문이자 전통이죠. 그들의 헤리티지는 사랑과 헌신, 그리고 세대를 잇는 열정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옷을 만들던 손끝엔 언제나 가족의 온기가 스며 있었습니다.
@Ralph Lauren
그리고 그 전통의 상징 중 하나가 바로 랄프 로렌입니다. 그는 언제나 가족을 브랜드의 심장부에 두었죠. 실제로 ‘랄프 로렌 패밀리’라 불리는 그의 가족들은 오랜 세월 브랜드 캠페인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왔습니다. 아내 리키 로렌과 세 자녀는 ‘가족의 초상’처럼 따뜻한 이미지로 랄프 로렌의 세계관을 완성했습니다. 그들의 캠페인은 단순한 패션 광고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가치가 곧 스타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 편의 영화 같았죠. 랄프 로렌에게 옷이란 단지 외형의 문제를 넘어 ‘사랑을 공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오늘날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전통을 조금 더 개인적인 감정선으로 풀어냅니다. 수잔 팡은 어머니의 뜨개질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크로셰 텍스타일을 선보였는데, 단순히 옷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의 따뜻한 기억을 캠페인으로 확장하며 ‘사랑의 연결’을 시각화했죠.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역시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발레리(Valérie)’ 백과 캠페인을 통해 사랑을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돌체앤가바나는 시칠리아의 가족 풍경과 모성을 테마로 ‘이탈리아식 사랑’을 옷으로 표현해왔고요.
@jacquemus
결국 패션은 감정을 입는 예술입니다. 누군가에게 옷 한 벌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추억의 조각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죠. 우리의 옷장 속에도 그런 기억이 숨어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끝이 닿은 스웨터, 아버지의 셔츠, 형제와 나눴던 재킷, 혹은 할머니의 손수건처럼요. 가족의 사랑을 패션으로 기억하는 순간, 그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매일 입는 ‘가장 진짜’의 옷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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