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통합과 연대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걸림돌을 누가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걸림돌은 당원들과의 관계에 있어 직접 그걸 해결해야 할 당사자가 있다"며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데도 당원 의사에 상관없이 당대표가 개인 판단에 의해서 연대와 통합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걸림돌 제거'는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선결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형식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인다면 오히려 당의 에너지를 떨어트릴 수 있다"며 "마이너스 에너지를 제거하고 시너지가 될 수 있도록 문제 있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제기한 개혁신당 등과의 보수통합론에 대해 "지금은 연대나 통합이 필요하다고 단정하기보다 국민의힘의 힘을 키우는 데 더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장 대표는 '장-한-석 연대론'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이어 "선거 전 연대와 통합을 미리 말한다면 자강으로 채울 부분을 연대가 차지해 각자의 확장을 해칠 수 있다"며 "연대나 통합은 가장 적절한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엄 관련 "입장 변함없다…과거로 묻어두고 미래로""계속 계엄 입장 요구, 정치적 의도 있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그 입장을 바꾸려 하거나 바꿀 생각이 없다"며 "계속된 계엄 입장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장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당내 '계엄절연파'들이 "당이 계엄으로부터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계엄에 대해 계속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2024년 12월 3일 당시 본회의장에서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 표결을 했다"며 "계엄을 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며 "계엄은 절차적으로 흠결이 있고 수단과 방법의 적정성과 균형성이 맞지 않다는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이 두 번 연속 탄핵으로 정권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연히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내에서 계속 우리 스스로 과거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선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통합을 말씀하시면서 계속 계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통합에 반하는 것"이라며 "사법부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정치권은 계엄을 과거일로 묻어두고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면서 국민의 삶을 살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당 지지율과 후보 경쟁력 다르다"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장 대표는 "지방선거는 전국적인 여론으로 유불리를 판단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각 지역마다 민심이 다를 수 있고, 전체적인 여조 지표와 달리 각 지역마다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지율과 후보의 경쟁력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당은 당으로서 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후보는 후보들대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 지방선거부터 공천 헌금 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서 아예 이런 일이 없도록 싹을 자르겠다"며 "공정한 경선을 저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 공천 헌금 사태 "이재명 대통령도 수사 대상"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헌금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강선우 의원이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김경 시의원을 단수 공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 사실이 회의록으로 드러났다"며 "돈을 받고 공천장을 판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 "배우자가 직접 돈을 요구해서 받아갔다고 하며, '천만 원 줬더니 부족하다고 돌려줬다'는 기막힌 증언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리 탄원서를 제출했는데도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묵살했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은 지난해 이미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에 대한 수사 요청을 받았지만 수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즉각 강제 수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강선우, 김병기 두 사람 모두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경찰이 계속 미적거리고 제대로 수사를 못 한다면 결국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후보자 "장관 자질 없어…지명 철회해야"
장 대표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배신의 문제를 떠나서 이혜훈 전 의원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라며 "직원에게 '내가 너를 죽이고 싶다'라는 막말을 퍼붓는 사람에게 어떻게 국정 예산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고성과 폭언, 사적 심부름까지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구 의원에게 공천을 주겠다면서 탄핵 반대 집회 삭발을 강요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혜훈 지명자가 스스로 물러나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동혁-이명박 예방 "시너지 통합 필요...지선 승리 위해 파격적인 공천·쇄신안 필요"
한편, 장 대표는 오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예방 자리에서 "수구 보수, 낡은 보수가 아니라 따뜻한 보수, 국민을 섬기는 보수, 미래를 준비하는 보수로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어려움에 처한 우리 당에 시기적절하게 좋은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통합과 단결, 그리고 때때로 결단이 필요할 땐 필요하다고 말씀주셨다"며 "형식적인 통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합과 단결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다면 때에 따라서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쇄신방안과 관련해 "날짜를 잡고 있는데 시기는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하려고 한다"며 "장소와 시기, 방안에 대해 마지막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공천에 있어서도 새로운 인물들로 파격적인 공천 혁신을 시도하겠다"며 "국민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쇄신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쇄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쇄신"이라고 밝혔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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