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의 머니&엔터] "K-컬처 위기? 체질 개선으로 뚫는다"... 7.8조 투입 정부, '지속가능성'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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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의 머니&엔터] "K-컬처 위기? 체질 개선으로 뚫는다"... 7.8조 투입 정부, '지속가능성' 승부수

뉴스컬처 2026-01-02 17:49:21 신고

[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7조8555억원(전년 대비 7883억원↑, 11.2%↑) 규모의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단순한 '돈 보따리'가 아니다. 이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K-컬처 위기론'에 대한 정부의 비장한 응답이자,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K팝과 드라마의 글로벌 성공 신화 이면에 '치솟는 제작비', '소재 고갈', '수익성 악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 정부는 이번 예산을 통해 "단순 지원(Grant)은 끝났다. 이제는 투자(Investment) 가치와 자생력을 증명하라"는 새로운 미션을 던졌다. 화려한 외형 성장을 넘어, 내실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3대 체질 개선 전략을 분석했다.

◇ AI 전환: 과기부 인프라 위 '실용' 입힌 고효율 전략

콘텐츠 산업 예산(1조6177억원, 27.0%↑)의 파격적 증액은 '위기 돌파'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핵심은 '비용 효율화'를 위한 AI 전환이다. 문체부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지원에 238억원(158억원↑)을 투입하고, 게임 제작 환경의 AI 전환에도 75억원을 신규 배정하는 등 총 313억원의 직접 예산을 긴급 수혈했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이 예산이 '독자 생존'이 아닌 '범정부 연계' 전략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해 AI 반도체와 초거대 AI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면, 문체부는 이를 K-콘텐츠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튜닝하는 '실용적 접근'을 택했다.

여기에 약 1300억원 규모의 문화기술(CT) R&D 예산이 뒷받침된다. 이는 메타버스, 가상휴먼 등 미래 기술을 콘텐츠 산업에 최적화(Fine-tuning)하는 자금으로, 사실상 문체부 기술 예산 전체가 'AI 생태계'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넷플릭스 등 거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중소 제작사가 AI를 통해 제작 단가를 낮추는 '공정 혁신'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미국 토니상 6관왕 휩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사진=NHN링크
미국 토니상 6관왕 휩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사진=NHN링크

◇ 순수예술의 산업화: 금융 도입과 K-뮤지컬, '자생력' 시험대

'특정 장르 편중'이라는 K-컬처의 약점은 기초예술(K-Art) 육성으로 돌파한다. 문화예술 부문 예산(2조6654억원, 11.9%↑)의 핵심은 K팝과 드라마에 쏠린 무게중심을 뮤지컬, 미술 등으로 분산시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즈니스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금융'의 도입이다. 정부는 예술산업 금융지원(융자 200억원·보증 50억원)을 신규 편성해 예술계에 '시장 경제' 논리를 주입했다. 이는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신용과 사업성을 담보로 자생력을 키우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이와 함께 '제2의 K팝'으로 낙점된 K-뮤지컬 지원 예산은 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한 K-아트 청년창작자 지원(180억원, 신규)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등, 순수예술을 '보호 대상'에서 글로벌 통용 IP를 창출하는 '차세대 킬러 콘텐츠 산업'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 전통문화: 보존 넘어 '헤리티지 이코노미' 앵커로

국가유산청 출범 첫해 예산인 전통문화 분야(1조4971억원, 7.9%↑)는 '현상 유지'에서 '과학적 보존 및 활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단순히 낡은 것을 고치는 차원을 넘어, 첨단 기술과 관광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헤리티지 이코노미(Heritage Economy)'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 지능형(AI) 보존기술 개발(44억원, 신규)과 디지털 DB 구축 등 '과학화' 예산이 투입된다. 나아가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지원(179억원, 신규)과 K-가든(전통조경) 해외 진출(20억원, 신규) 등 우리 고유의 유산을 '글로벌 럭셔리 관광 상품'으로 세일즈하는 데 재정을 집중한다.

이는 올해 신규 편성된 핫스팟 가이드(10억원)나 지역관광 선도권역(50억원) 등 관광 예산과 맞물려, 전통문화를 내수용이 아닌 외화 벌이의 핵심 앵커로 키우겠다는 장기 플랜의 일환이다.

‘2025 마이케이 페스타(MyK FESTA)’ 현장 사진=문체부 제공
‘2025 마이케이 페스타(MyK FESTA)’ 현장 사진=문체부 제공

◇ "퍼주기는 없다"... '혁신'과 '자생력' 증명해야 할 때

결론적으로 2026년 예산안은 K-컬처가 '운 좋은 히트'가 아닌 '정교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산업임을 증명해야 할 '새로운 시험대'다.

8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증액은 명확한 목적지를 가리키고 있다. △AI를 통한 '제작비 혁신' △금융을 통한 순수예술의 '자생력 확보' △헤리티지를 활용한 '독자적 IP 구축'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는 이 3가지 과제를 수행할 '준비된 플레이어'에게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겠지만, 과거의 관행에 안주하는 곳에는 더 이상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태세다.

요컨대 K-컬처는 지금 화려한 성장의 1막을 끝내고, 냉혹한 생존의 2막에 들어섰다. 이번 예산이 위기론을 잠재우고 '지속가능한 초격차 산업'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 그 결과는 이제 예산서를 받아든 현장의 '수용 태세'와 '혁신 의지'에 달렸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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