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체제로 깃발 올린 기획처…첫날부터 예산집행 속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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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체제로 깃발 올린 기획처…첫날부터 예산집행 속도전(종합)

연합뉴스 2026-01-02 17: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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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근 대행 "성문 열고 적극적으로 일하겠다"…실·국장급 인사도 단행

기획예산처 현판식 기획예산처 현판식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임기근 차관을 비롯한 기획예산처 공무원들이 2일 정부세종청사 5동에서 기획예산처 현판을 제막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6.1.2 utzza@yna.co.kr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이대희 송정은 기자 = 기획예산처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로 통합된 이후 약 18년 만의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것이다.

수장 공백 속에도 새해 첫날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3천400억원을 서민과 취약계층 등에 투입하는 예산집행 속도전에 나섰다.

미래 기획기능을 부각하기 위해 부처 약칭을 '기획처'로 정한 데 이어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 수립 작업에도 곧바로 착수했다.

기획처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개최했다. 현판에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기획처의 국문과 영문(Ministry of Planning and Budget) 명칭이 담겼다.

기재부에서 분리된 기획처는 중장기 국가전략과 재정정책 수립, 예산·기금의 편성·집행·성과관리, 민간투자와 국가채무에 관한 사무를 맡는다.

초대 장관 후보자로는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됐다. 장관 취임까지 임기근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으로 조직을 이끈다.

임 대행은 현판식에서 "국민 여러분께 세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며 "첫째, 초혁신 경제를 구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멀리 보면서도 기동력 있는 조직이 되겠다"며 "셋째,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궁리하는 조직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기근 차관, 확대간부회의 주재 임기근 차관, 확대간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이 2일 KT&G 임시집무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2 [기획예산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임 대행은 현판식 직후 실·국장과 총괄과장 등 주요 간부를 소집한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출범 첫날인 오늘부터 미리 준비된 업무 매뉴얼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임 대행의 지시처럼 기획처는 회계연도 개시 첫날 집행액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인 3천416억원을 14개 사업에 집행했다. 작년(2천725억원)보다도 크게 늘어났다.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1천억원),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14억원), 맞춤형 국가장학금(432억원) 등에 집중됐다.

취약계층 보호와 관련해 노인 일자리 사회활동 지원(176억원), 농식품 바우처(21억원), 국민취업지원제도(182억원) 등을 중심으로 집행했다.

기획처는 부처 약칭에 걸맞게 출범 첫날부터 미래 전략 수립에도 착수했다.

재정정책·예산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통해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 이슈를 해결해 보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임 대행은 "2030년, 그리고 2030+알파(α)의 더 장기적인 시기"를 제시하면서 "기획예산처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작업반을 만들고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근 차관, 재정집행 점검회의 주재 임기근 차관, 재정집행 점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이 1월 2일 KT&G 임시집무청사에서 열린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2 [기획예산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실·국·과장급 인사도 단행됐다.

1차관·3실장 체제로, 미래전략기획실장은 강영규 전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맡았다. 조용범 기재부 예산실장은 자동으로 기획처 예산실장으로 승계됐다. 기획조정실장은 추후 인선될 예정이다.

국장급에는 박문규 대변인, 김태곤 정책기획관, 이병연 통합성장정책관이 각각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천재호 성장기획정책관, 장문선 재정혁신정책관, 정창길 재정참여정책관, 박봉용 재정성과국장, 김명중 재정투자심의관은 바뀐 직위명으로 업무를 이어간다.

기획처는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 청사공간(5동)을 사용하게 된다. 정보시스템 구축 등 제반 작업을 거쳐 대략 4~5월께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 장관은 외부의 별도 공간을 임시로 사용한다.

임기근 대행은 "그동안 약간 성문을 닫고 수성하는 입장에서 일했다면, 앞으로는 성문을 열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하는 방식으로 바꿔보려고 한다"며 "성문을 닫는 자는 망하고 성문을 열고 길을 뚫는 자는 흥한다고 하는데, 기획처도 여기에 맞춰서 운용하겠다"라고도 예고했다.

첫날부터 속도전을 부각했지만, 이혜훈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불확실성이다.

임 대행은 "후보자께서 계속해서 사과하고 계시고 지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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