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딥다이브] 2026 IPO 시장 전망 “대어 선점 투자전략은?”
◦진행: 최인 앵커
◦출연: 최종경 /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1월2일 (금)
올해 국내 증시에는 ‘조(兆) 단위’ 대어들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과 의무보유 확약 등으로 옥석가리기가 한층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 2026년 IPO 시장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최 위원은 “2026년은 5년만에 맞는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4000포인트 달성에 따른 후행 효과를 2026년 IPO 시장이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IPO 시장은 신규 상장 76개, 공모금액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 연구위원은 “이는 반도체주와 관련 ETF 수익률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공모주보다 더 나은 투자처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2025년은 2024년 대비 공모가가 안정화되면서 평균 시가 수익률은 오히려 반등을 했다는 평가다.
“이번엔 진짜 온다”…2026년 상장 예고 대어들
최종경 연구위원은 2026년 신규 상장 기업 수를 86개, 공모 시장 규모를 7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제도 개선 효과 △5년 주기설 △지수 후행성 세 가지를 꼽았다.
2025년 하반기 도입된 의무보유 확약 제도로 인해 일정이 조금씩 밀린 기업들이 2026년에 대거 몰렸다. 또 2021년 역대급 호황 이후 바닥을 다진 시장이 5년만에 다시 고점을 형성하는 사이클에 진입했다. 마지막으로는 통상 IPO시장은 본 시장을 후행하는 성격이 있어, 지난해 코스피 4000 돌파를 목격한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삼수생’ 케이뱅크다. LS그룹 계열 에식스솔루션즈와 함께 이미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시가총액 적정 수준을 카카오뱅크(약 10조원)의 절반, 즉 5조원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과거 4~5조원이었던 희망 공모가가 시장 컨센서스에 맞춰 낮아질 경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 코스피 IPO 가운데 공모가 대비 수익률 1위는 의외로 서울보증보험이었다. 공모가 자체가 워낙 낮았기 때문”이라며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을 앞세우는 구조, 연초 상장이라는 점에서 케이뱅크는 서울보증보험과 닮은 구석이 많다”고 덧붙였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케이뱅크보다 3일 먼저 예비심사 청구서를 냈지만, 최 연구위원은 “케이뱅크는 세 번째 도전인 만큼 거래소 입장에서도 심사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며 “2026년 코스피 1호 IPO는 케이뱅크, 2호는 에식스솔루션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기업 업스테이지도 하반기 상장이 유력한 대어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2025년 정부가 선정한 ‘국가대표 AI 컨소시엄’의 한 축으로, LG·NC·SKT 등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 연구위원은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이미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오른 노타 등 여러 AI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AI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쉽지 않아 컨센서스조차 안 잡혀 있는 상황이지만, 기대감만큼은 굉장히 높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국내 1호 코인거래소 상장’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다만 그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 만큼 아무래도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며 “추측컨대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주로 평가하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 가능성 자체는 다른 대어와 결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기다리며 지켜볼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K-뷰티의 차기 주자로는 ‘조선미녀’ 브랜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이 거론된다. 그는 “에이피알이 보여준 폭발적인 성장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음 타자’에 쏠려 있다”며 “구다이글로벌은 주관사 선정을 위한 미팅을 막 시작한 단계지만, 상장 준비의 첫 단추는 이미 끼운 셈”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수년 전부터 ‘2026년 상장’ 일정을 못 박아 둔 대표적 후보로 지목된다. “기투자자와의 약속 및 장기 계획이 이미 설계된 만큼, 2026년 IPO 시장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굳이 상장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오픈AI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인 ‘슈퍼 대어’로 거론된다.
최 연구위원은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1조달러 수준”이라며 “미국에서는 오픈AI 외에도 다양한 생성형 AI 기업이 IPO 레이더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5천억달러 안팎의 가치로 후보에 올라 있다. 그는 “이런 큰 종목들이 해외에서 움직이게 된다면, 국내에서 직접 상장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어도 충분히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특례 상장이 바이오 기업에 편중되었다면, 2026년은 AI와 로봇이 그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서울로보틱스, 코스모로보틱스, 스트라드비전 등 다수의 로봇·AI 기업들이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최 연구위원은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특례 상장”이라며 “바이오 기업들의 비중이 낮지 않은데 거기에 AI와 로봇, 항공우주 기업까지 넓어지면서 우리 IPO 시장이 굉장히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따블 급등 집착은 경계해야”
IPO 투자 전략에 대해서 최종경 연구위원은 ‘첫날 급등 집착’을 경계했다. “주가가 하루만에 4배가 되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며 “그를 좇아가는 건 전혀 의미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제언했다.
최 연구위원은 “실제로 2025년 들어 신규상장 당일 4배를 찍는 종목 수가 크게 줄었고, 변동성도 완화됐다”며 “선진 금융시장의 경우 가격 제한폭이 확대되거나 없을 때 오히려 기업의 본질 가치에 더 빨리 수렴한다는 명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