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조선일보 방준오 사장이 새해를 맞아 ‘수성’을 넘어선 ‘도약’을 선언했다. 전통 언론의 위기를 정면으로 언급하면서도, 위기 한가운데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방준오 사장은 2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전통 언론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면서도 “2026년은 1등 미디어의 자리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방 사장은 “극단적 주장을 앞세운 소셜미디어가 여론뿐 아니라 미디어 시장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변화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고 짚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상황에서 언론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졌다는 인식이다.
그럼에도 ‘기회’를 강조했다. 방 사장은 “‘모든 어려움의 한가운데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올해는 새로운 각오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눈앞의 어려움에 머뭇거리지 않고 길게 보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유료화 성과도 자신감을 더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조선멤버십’은 월 5900원으로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출시 두 달 만에 유료 독자 1만2000명을 돌파했다. 방 사장은 이 성과를 ‘콘텐츠 경쟁력’의 결과로 평가했다.
그는 “출발점은 진실을 추구하고 차별화된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의 본령”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분석과 통찰, 독자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회사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문화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방 사장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조직 문화 속에서 건전한 경쟁과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방 사장은 병오년(丙午年)을 ‘힘차게 달리는 말의 해’에 빗대며 “강인한 추진력과 끈기로 목표를 향해 전진하자”고 사원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방준오 조선일보 사장 신년사 전문]
조선일보 사원 여러분, 병오년(丙午年) 새해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어려웠던 지난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2025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계엄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이후 대선 과정에서 극심한 대립을 경험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도 정국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합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전쟁, 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 미래 주력 산업에서 중국의 질주로 우리 경제는 안갯속에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빠릅니다. 극단적 주장을 앞세운 소셜미디어가 여론뿐 아니라 미디어 시장을 왜곡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전통 언론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조선일보에 큰 도전 과제입니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탓하며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어려움의 한가운데에 기회가 놓여 있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각오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2026년은 우리가 1등 미디어의 입지를 지키겠다는 ‘수성(守城)의 자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눈앞의 어려움에 머뭇거리지 않고, 더 크고 길게 보면서 한걸음 한걸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 출발점은 진실을 추구하고, 차별화된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의 본령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분석과 통찰, 독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에 회사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더 단단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같은 목표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함께 조성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건전한 경쟁과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라고 해서 갑자기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과 태도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병오년은 힘차게 달리는 말의 해입니다. ‘말’처럼 강인한 추진력과 끈기로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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