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다시 고점을 향하면서 국내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들 사이에서도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다. 원두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커피 업계의 원가 부담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11월 기준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로 집계됐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더해 환율 영향까지 반영되면서 5년 새 원화 기준 커피 수입 가격이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단순한 원두 가격 변동을 넘어 환율 변수가 커피 원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 원두 가격 흐름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달 기준 톤당 평균 8295.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가격인 7102.02달러 대비 16.8% 상승한 수치다. 주요 산지의 기후 이상에 따른 생산 차질과 글로벌 커피 수요 회복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원가 압박은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1월 일부 커피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할리스, 폴 바셋, 투썸플레이스도 가격을 올렸다. 저가 커피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도 가격을 인상했다. 원가 구조상 부담을 더 이상 흡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올린 이후에도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커피 원두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인 데다, 최근 이어지는 고환율 기조로 수입 단가는 다시 뛰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차료, 물류비 부담까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업계 전반의 비용 압박은 누적되는 모습이다.
향후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 모두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업계는 가격 인상 시점과 폭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 모두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원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커피 가격 흐름을 상·하반기로 나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반기에는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부담과 소비 위축 우려를 고려해 추가 인상에 신중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두 가격과 환율이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는 내부 비용 절감과 마진 조정으로 버티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하반기까지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경우 가격 조정 압박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서도 “국제 원두 시장과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커피 가격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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