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수원] 강의택 기자┃수원삼성 이정효 신임 감독이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에 위치한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이정효 신임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2위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수원은 제주SK에 1, 2차전 합산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3시즌 연속 K리그2에 잔류하게 된 수원은 ‘명가 재건’을 목표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핵심은 사령탑 교체였다. 변성환 감독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며 생긴 빈 자리를 채우고 승격을 이끌 지도자가 필요했다. 수원의 선택은 이정효 감독이었다. 수원은 지난달 2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정효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FC에 부임한 이정효 감독은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은 K리그1에서도 빛났고, 광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했다.
그 결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성공했고, 2024~25시즌 시·도민 구단 최초로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2025년에는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효 감독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원에서 나를 선택해줘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취임식 자리에서 감명을 받았다. 취임식을 준비한 구단 프런트한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칭스태프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한다. 나보다 스탭을 더 따뜻하게 맞이해준 강우영 대표가 있기에 수원에 온 것 같다"며 "따뜻하게 대해주신 만큼 수원이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이정효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수원의 장점과 단점.
죄송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많이 보지 못 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바빴기 때문에 많이 보지 못했다. 제주와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는 유심히 봤다. 축구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의 마인드와 프로 의식이 나와 다른 것 같아서 미팅을 하면서 바꿔놓고 싶다.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는 수원을 응원하는 팬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다. 경기적인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
-어떤 점에서 존중 받았다고 느꼈나.
구단 프런트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 보면 잘 알 것 같다. 코치들을 한 명 한 명 호명 하는 것들을 보면 코칭스태프분들에 대한 존중을 알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 부분에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섞이면 안 된다는 문구를 봤다. 하지만 스포츠는 사람이 하기 때문에 감정으로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강우영 대표가 내 사단을 얼마나 원했고, 예의를 표했는지가 수원을 택한 이유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선수단에게 가장 먼저 한 말.
우리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했다. 하나가 돼서 골을 넣는 방법, 실점하지 않기 위해 막는 방법 등 우리가 하나가 돼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만났을 때 인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어떤 인사였나.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주먹을 맞대는 인사다. 많은 게 담겨있다. 서로 얼굴 보면서 잘 잤는지와 얼굴이 안 좋아보이면 서로 공유를 하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뜻 깊다고 생각한다.
-수원을 택한 이유와 명가 재건 의지를 봤나.
나한테 1부와 2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정효를 원했고 존중을 해줬기 때문에 선택했다. 내가 인터뷰나 선수들 지도하는 데 있어서 선입견 없이 '이정효'라는 캐릭터를 원했기 때문
내가 하기 나름이다. 내가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고 좋은 축구를 하면 투자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영입을 하고 있다. 구단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 쉽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목표가 상당히 크다. 그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부합하기 위해 신나게 해볼 생각이다.
-취임 후 어떻게 보냈나.
핸드폰을 많이 들고 있었다. 계속 일을 했다. 선수 영입 건과 선수 가상 명단을 짜기 위해 코칭 스태프와 거의 매일 소통을 했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바빠야 시즌에 편할 것 같아서 바쁘게 살고 있다.
-지원이 좋은 팀을 맡게 됐다. 광주 때와 축구가 달라지나.
선수가 좋고 나쁘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팬분들 입장에서 퀄리티가 높은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무리하게 원하지는 않는다. 구단과 소통하고 영입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안 되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기존에 있는 수원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 시키기 위해서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 좋은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입 요청을 했다. 어느 정도 영입이 됐다.
-수원에서 목표.
1부와 2부 모두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그 우승과 ACL 진출과 우승, 클럽월드컵을 나가기 위해서는 훈련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개막전이 나의 큰 목표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당연히 계획을 짰다. 구단과 이야기 했을 때 오래 걸렸다. 조금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 기간동안 모두가 성장할 것이다.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나아가겠다. 좋은 경험을 해주기 위해서라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전진해 나가겠다.
-광주 이정효와 수원 이정효의 차이.
오늘처럼 많은 기자들이 오지 않았다. 취임식도 없었다.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내가 하는 축구, 내가 하는 말에 관심을 가져주는데 반대로 이렇게 생각하고 싶다. 지금 보여주는 집중을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관심과 집중을 가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부담감을 느끼는 편인가. 선수들이 해준 말이 있나.
앞으로 천천히 매일 훈련하면서 알아가자고 얘기했다. 솔직히 부담은 되지 않는다. 개막전을 위해서 어떻게 축구를 할지, 어떻게 준비할지,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팬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고민하고 있어서 부담 가질 시간도 없다. 수원 팬덤은 K리그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 팬들을 어떻게 하면 내 편으로 만들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담감은 머리 속에 없다.
-수원 응원을 받게 된 소감.
지난 시즌에 아내가 수원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경기장에 찾아간 적이 있다. 내가 봤을 때는 열정이 상당히 넘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팬들을 만족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질타와 응원 모두 필요할 것 같다. 편하게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우리 축구를 보고 많은 에너지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세리머니.
크게 생각한 것은 없다.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은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 어떠한 세리머니보다 좋을 것 같다.
-수원다움을 어떤 뜻으로 만들고 싶나.
늘 해왔던대로 내가 했던 축구를 할 생각이다. 이번에 영국 다녀와서 느낀 점이 있다. 그런 점들을 발전시켜서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해 축구를 한다면 이전 축구보다 박진감이 넘칠 것이라 생각한다.
-광주에서 함께 한 사단이 수원에 함께 왔다. 사단이 꼭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22년 감독을 처음 했을 때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초보 감독을 위해서 흔쾌히 나와 함께 해줬던 사람들이다. 같이 온 이유는 단 하나다. 저 사람들이 없었으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동행한 이유는 어느 팀을 맡더라도 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최고의 팀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 각자의 역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축구 인생에 두 번째 도전. 당부하고 싶은 말.
작년 코리아컵 결승 이후 이광용 아나운서한테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시는 축구 외적인 부분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외적인 환경에 의한 에너지는 쏟지 말자고 스스로한테 이야기했다. 앞으로 어떻게든 지키려고 한다. 축구에만 몰두하려고 한다.
오늘 기자회견 이후로 축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수원 팬분들을 위해서 내가 좋은 축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기자 분들의 연락을 안 받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승격 경쟁에서 가장 큰 라이벌.
그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준비했다. 팬분들과 서포터다.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고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 노력하시는데 그런 응원이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신나기도 하고 너무 좋지만, 우리 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들었다. 그걸 이겨내는 게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이정효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임감이 드나.
책임감보다는 사명감인 것 같다. 지금도 내가 안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명문 수원에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것이다. 그렇게 계속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하나 하나 깨부시면서 전진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이렇게 깨부수면서 나가는 내 모습을 보고 아마추어 지도자나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은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 버텼으면 좋겠다.
-ACL에서 엄청난 전력을 가진 사우디 팀들을 꺾는 모습도 상상해봤나.
당연히 꿈꾸고 있다. 조르제 제수스 감독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알 힐랄 경기 때 0-7로 졌을 때 선수들은 벽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벽을 느끼긴 했다. 하지만 다시 보면서 느낀 것은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그 벽을 넘어보고 싶다.
-전지훈련 목표.
팀을 만든다기보다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한테 몰입을 시키면서 나아갈 생각이다. 그런 과정이 없고 결과만 생각한다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 훈련 태도와 과정을 중요시하도록 만들겠다.
-선수단 첫 인상.
내가 느끼기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기대한 만큼 내가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두려워하는 선수도 있고, 기대를 하는 선수, 많은 성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보강 포지션.
현재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선수는 멀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센터백, 골키퍼,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EPL 경기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지도자.
본인의 철학이 뚜렷한 감독을 좋아한다. 현재 EPL에서 유행하는 수비 트렌드가 있다. 그 트렌드는 나만 알고 있겠다. 첼시 경기를 유심히 봤다. 마침 수원과 색깔도 비슷했다. 예를 들어 완성도를 1부터 5로 따진다면 첼시는 현재 5다. 수원을 4까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만들어보겠다.
-본인에게 축구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내가 감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이렇게 얘기한다. 항상 10%가 부족했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은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싶다. 지도자를 할 때 한 발이라도 앞선 상태에서 시작하게 만들고 싶다.
방어적인 인생보다는 도전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 그게 내 축구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권장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로 실수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서 선수들이 도전하지 않는 것 같다. 사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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