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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지난 1일 ‘새해 한국 경제에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산업경제이슈 201호)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 속 기회를 포착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전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026년 경제·산업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하며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의 수출 실적과 민간 소비의 반등을 점쳤으나 이와 함께 주요국 경기둔화와 미국 고관세 정책발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주력 산업이 도전을 받으리라 전망한 바 있다.
권 원장은 현 세계 경제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대변화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물가·금리가 하향 안정세이나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고,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은 글로벌 교역 확장을 제약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주요국 자국 산업 보호 규범으로 세계 교역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다만 이런 환경 변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권 원장은 “한국은 현재 진행 중인 공급망의 지역화와 우방 중심화 속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가치사슬 내 위상을 재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이를 위해 정부와 모든 경제주체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제규범 재편 속 핵심 기술과 소재, 부품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디지털과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 가속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에 대응한 기후·에너지 전환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고, 인구·노동·교육·재정 전반에 걸친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후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청년·여성·고령층의 노동 참여 확대와 첨단인력 양성, 지역 인구위기 대응 대책을 병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세계 경제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산업 간 경쟁이 한층 격화돼 기존 방식과 규범만으론 한계가 있지만, 한국 경제는 수차례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온 저력과 기술혁신 역량이 있다”며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 국내 모든 경제주체가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2026년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질서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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