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합·화합해야…개인 생각 버리고 나라 위한 정치 돼야"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보수가 과거의 보수가 아니라 따뜻한 보수, 어렵지 않은 보수가 돼야 하고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 사무실을 찾은 장 대표에게 "수구 보수가 돼선 안 된다. 그건 퇴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사에서 야당 하기 참 힘든 시기"라며 "지난번에 장 대표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24시간 하는 것을 보고 강단과 결단이 있어 보여 어려운 시기에 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화합도, 단합도 해야 하는 때다. 때로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개인의 생각을 버리고 나라를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말을 메모하며 경청한 뒤 "지금 너무 어려운 시기여서 말씀하신 대로 통합과 단결도 필요하고 때로는 결단도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따뜻한 보수, 미래를 생각하는 보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준비하는 보수가 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40여분간의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께서 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청년들에게 읍소하고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내고, 청년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 올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하셨고, 과거 정치 경력을 되돌아보면 지금의 107명 국민의힘 의원 숫자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공개 발언에서 단합을 강조한 의미에 대해 "본인의 경험에 비춰볼 때 결국 당이 적극적으로 대표를 믿어주고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 지선 승리와 앞으로 여당, 이재명 정부와의 대결, 대여 투쟁에서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당 안팎 원로들을 만나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경청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예방에는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chic@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