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1일) 김 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며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책임간부, 국방성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충성으로 받들고 위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무궁한 융성 발전과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 실현의 전위에서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굳은 결의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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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주애 참석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리설주·주애 세 가족이 참배 행렬 맨 앞줄에 자리했다. 심지어 주애는 정 가운데에 섰으며 부모인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주애의 양옆에 섰다. 특히 참배 행렬의 맨 앞줄 가장 가운데에 주애가 위치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주애에게 ‘센터’를 사실상 양보한 것이다.
지난 2022년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주애는 그간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나 정치 행사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금수산태양궁전을 공개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은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영구 보존돼 있다.
실제 북한은 이곳을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권력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데 활용해 왔다. 김 위원장은 새해나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마다 당·정·군 요인을 대동하고 이곳을 참배해 선대의 뜻을 이어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곳에 주애를 대동하고, 더구나 참배 행렬의 정중앙에 배치한 것은 주애의 ‘백두혈통’과 후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 북한의 권력승계는 과거에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 ‘대내적 공식화’ → ‘대외적 공식화’의 세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앞으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울 것임을 ‘선대수령’인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신고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주애의 행보는 유력 후계자에 국한된 것일 뿐,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보도에서 북한은 주애를 중앙에 내세운 사진만 공개했을 뿐 글기사에 그의 참배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 리설주가 동행한 만큼,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김일성-김정일,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연출했던 후계구도 프레임은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후계 학습을 받는 절제된 이미지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족 동반 참배를 기념한 것으로 후계 구도와 직접적인 연관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주애가 전날 공개석상에서 김 위원장에 볼 뽀뽀를 하는 등의 스킨십이 “사이 좋은 부녀 관계 코드에 맞는 행동들”이라고 지적하며 “후계구도였다면 지도자-후계자의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역시 “후계자 내정이라면 선대와 인민 앞에 ‘신고식’ 언급 정도는 할 가능성이 있지만 언급되지 않은 것은 (이번 사진이) 가족, 미래 세대에 방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공식행사에서 김 위원장 없는 주애만의 단독 사진이 나오면 후계자 내정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초 9차 당대회를 거치며 북한 내 주애의 위상이 서서히 올라가고, 결국 장기적으로 후계자 작업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참배는 2026년을 기점으로 그의 정치적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려는 포석”이라며 “아직 13살 안파(추정)의 미성년자인 만큼,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보다는 상징적 지도직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통일부는 “(주애의)첫 (금수산태양궁전) 방문이라는 점에 유의해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 위원장 딸 행보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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