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BEAUTY DECODED 1 : 롱제비티와 PDRN의 시대
안티에이징을 넘어 ‘지속 가능한 피부’를 설계하는 롱제비티, 그리고 해양을 넘어 식물과 바이오 기술로 진화한 차세대 PDRN. 2026년 뷰티 지형을 가장 먼저 바꾸고 있는 두 가지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안티에이징에서 나아가 피부 기능의 지속성을 설계하는 롱제비티(Longevity), 해양을 넘어 식물, 바이오 기술로 확장되는 PDRN, 무드를 더하는 애시 톤 립스틱, 그리고 의학과 웰니스의 경계를 넘나들며 안전성 논란을 낳고 있는 펩타이드 스태킹까지. 뷰티 지형을 바꾸고 있는 키워드를 짚었다.
LONGEVITY
뷰티 신의 화두가 바뀌고 있다. 한동안 업계를 이끌던 ‘안티에이징’ 대신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는 롱제비티다. 노화의 징후를 즉각적으로 되돌리는 기술에서 벗어나 피부의 건강한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노화를 바라보는 과학의 관점 역시 달라졌다.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축적되는 과정이 아니라 세포 손상과 만성 염증, 에너지 대사 저하가 누적되는 생물학적 현상에 가깝다.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자외선과 환경 오염 같은 외부 요인에 더해 세포 노화, DNA 손상,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피부 기능 전반에 변화를 만든다. 그중 핵심 개념으로 지목되는 것이 ‘세포 노화’다. 분열을 멈춘 세포는 기능을 상실한 채 염증 신호를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이는 피부 컨디션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저강도 만성 염증(Inflammaging)은 피부 노화를 넘어 전신 노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피부는 겉으로만 늙지 않는다. 세포 내 에너지 생산은 감소하고 염증 반응은 잦아지며 재생 능력은 서서히 둔화된다. 이러한 변화가 누적되며 피부의 상태가 달라진다.
롱제비티 뷰티가 단기적인 외관 개선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생체 기능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이미 굴지의 기업들은 롱제비티를 겨냥한 접근을 본격화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특정 성분이 피부 장수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임상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염증 반응 조절과 진피 구조 유지라는 생체 반응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피부 기능을 바라본다. 설화수는 60년에 걸친 인삼 과학 연구를 통해 ‘스킨 롱제비티’ 철학을 정립하고, 자음생크림에 담긴 피부 자생력의 원리를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해 브랜드 서사로 연결했다. 로레알은 ‘장수통합과학™’과 이를 시각화한 ‘롱제비티 휠’을 통해 노화를 예방의 영역으로 재정의하고, 15년간 축적한 연구와 AI 분석을 랑콤의 디바이스와 크림에 적용하고 있다. 겔랑은 16년간 이어온 난초 연구를 집약한 ‘오키드 임페리얼 롱제비티 크림’을 앞세워 피부 장수를 이야기하며, 반다 코이룰레아의 생명력을 지속 가능성의 언어로 풀어낸다. LG생활 건강 역시 세포 노화를 출발점으로 더후 환유고에 산삼 진세노사이드를 집약해 한국적 롱제비티 기술을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학술 영역에서도 ‘롱제비티 코즈메슈티컬’이라는 개념은 점차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피부 장수는 더 이상 표면 변화로 정의되지 않는다.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 염증 반응의 조율, 미토콘드리아 기능, DNA 복구 메커니즘 등 생물학적 노화의 공통 축을 다루는 접근이 핵심이다. 일부 연구는 이미 세포 노화를 표적으로 한 분자 단위 전략을 중심으로 피부 기능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롱제비티는 시간을 되돌리는 개념이 아니다. 피부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힘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전략이다. 더 젊어 보이게 만드는 기술에서 진일보해 쉽게 흔들 리지 않는 피부를 만드는 접근. 특정 성분 하나를 강조하기보다 노화 인자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근본 원인을 공략하는 롱제비티 기술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NEXT PDRN
왼쪽부터_미세조류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PDRN H.A.™으로 피부 속부터 표피 전 층에 수분을 전달해 보습은 물론 모공 면적, 부피, 깊이를 감소하는 모공 슈링킹 효과까지 선사한다. 기존 스킨케어가 도달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피부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오페 XMD 스템3 클리니컬 리커버리 세럼 50ml 9만5천원
Iope, 연어 PDRN 대비 저분자 백년초, 해조류, 병풀 유래 식물성 PDRN 3종으로 민감 피부에서도 편안한 탄력, 모공 집중 케어를 돕는다. 펩타이드와 NMM까지 더해 리페어 시너지를 끌어올린 비타민 PDRN 모공 탄력 세럼 35ml 2만4천9백원
Dear Klairs, 레티놀과 그린티 PDRN™ 포뮬러가 피부 겉과 속을 동시에 케어해 매끈한 모공 결과 촘촘한 피부 광을 완성하는 스킨부스터 앰플은 레티놀 PDRN 앰플 25ml 4만원
Innisfree, 까멜리아 PDRN이 잠든 피부의 힘을 깨워 유스 콜라겐을 깊이 채우고, 10가지 핵심 노화 징후를 케어해 리페어와 생기를 동시에 깨우는 스타터 에센스 시그니아 워터 에센스 180ml 10만원 Hera, 100송이 장미에서 얻은 강력한 압솔뤼 PDRN이 피부에 부드럽게 녹아들어 잔주름을 개선하고 탄력과 윤기를 되살리는 압솔뤼 롱지비티 더 소프트 크림 30ml 29만5천원
Lancôme.
게임 체인저. 단순한 인기를 넘어 스킨케어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을 뜻한다. 2025년 뷰티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성분은 PDRN이다. 연어와 송어에서 얻은 DNA 조각인 PDRN이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는다는 효능이 알려지며, 세럼과 크림은 물론 아이, 립, 미스트, 패치까지 카테고리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었다. 한국을 찾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올리브영에서 브랜드보다 PDRN 성분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모습은 그 인기를 증명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PDRN의 출발점은 ‘연어 주사’로 불리는 리쥬란 시술이었다. 이후 <카다시안 패밀리> 속 킴카다시안의 시술 장면이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했고, 그 영향은 홈 케어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동물성 원료가 가진 구조적 한계가 공존했다. 까다로운 정제 과정과 품질 편차, 알레르기 및 바이러스 리스크 관리, 지속 가능성 논쟁까지. 클린 뷰티와 비건 트렌드가 제품 개발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지금, 동물성 PDRN을 넘어서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진화에 가깝다. 카다시안>
디어 클레어스 브랜드 리더 김우리는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식물성 PDRN이 재생 케어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오페팀 신보미 역시 “PDRN은 단순 재생 성분이 아니라 전달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효능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소재”라며 비동물성 연구가 다음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균일한 품질과 대량 배양이 가능한 비동물성 원료는 생산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효능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브랜드들은 단순히 대체 원료를 찾는 데서 나아가 분자 구조를 설계하고 피부에 전달되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헤라는 새로운 하이엔드 라인 시그니아를 통해 그 해답을 피부에 다양한 유익성을 주고 식품으로 섭취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에서 찾았다. 아모레퍼시픽 차밭에서 샘플링한 녹차 유래 특허 유산균을 기반으로 비동물성 PDRN을 생산해 재생 기능은 물론 장벽 강화 효과까지 구현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돌송이 녹차밭에서 발견한 미생물을 배양해 ‘그린티 PDRN™’을 개발했다. 레티놀 PDRN스킨 부스터 앰플에 적용한 이 성분은 실험 결과 연어 PDRN 대비 2.33배* 높은 리페어 효과를 보였으며, 모공보다 약 2만 배 작은 초저분자 구조로 흡수력 또한 크게 개선됐다. 이니스프리 BPI팀 이유나는 “비건, 식물성, 합성 등 다양한 형태의 PDRN이 등장하며 윤리적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아이오페는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PDRN으로 세포분열 속도가 빠른 미세조류의 특성을 활용해 리페어와 장벽강화 2가지 효과를 동시에 구현한다. “PDRN의 효능은 DNA 조각의 길이, 순도, 구조, 추출 방식까지 모두 효능에 직결된다”며 향후에는 더 미세한 DNA 단위 조정과 비침습적 전달 기술이 핵심 연구 축이 될 것이라 설명한다. 랑콤 역시 100송이 장미에서 단 1g만 얻는 식물성 DNA 특허 기술, 즉 40시간 동안 10단계에 걸친 저온 추출 공정에서 DNA 손상 없이 장미 본연의 생명 에너지를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을 담은 압솔뤼 롱지비티 더 소프트 크림을 선보였다. 결국 2026년 PDRN의 화두는 ‘재생의 효능’에서 ‘재생의 방식’으로 이동한다. 동물성 PDRN이 식물, 미생물 기반 비동물성 PDRN으로 확장되며 기술적 안전성과 윤리적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움직임이 증명하듯, PDRN은 더 이상 일시적 트렌드 성분이 아니다. 스킨케어의 구조 자체를 업데이트하는 차세대 바이오 소재로,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다.
* 16시간 기준, 원료적 특성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