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AI(인공지능)와 방산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선도 기술 확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실행 책임, 상생 경영과 안전 최우선 원칙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한화는 한미 산업 협력을 주도하며 방산·조선 분야의 국가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산업과 사회의 필수 동력 기업으로 인정받는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선택과 실행의 무게도 달라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는 글로벌 경쟁 환경을 언급하며 기술 주도권의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AI,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50년, 100년을 이어갈 수 있다”며 방산·항공우주·해양·에너지·소재·금융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장기 관점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우위를 만들라는 메시지다.
특히 김 회장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서 한화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는 “마스가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온전히 한화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조선 협력이 선언적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실제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어 한화가 한미 관계의 ‘린치핀’, 즉 핵심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군함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고난도 영역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넓혀야 하며, 이를 통해 양국 조선업 협력의 실질적 축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한화가 단순한 참여 기업이 아니라 구조를 떠받치는 주체라는 점을 스스로 규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상생 경영과 안전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지난 15년간 이어온 ‘함께 멀리’ 원칙을 재차 언급하며, 한화오션에서 협력사 근로자의 성과급을 직영 근로자와 같은 비율로 맞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협력사 근로자도 한화의 식구이고, 지역사회 역시 한화의 사업 터전”이라고 했다.
안전에 대해서는 단호한 원칙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성과가 생명을 대신할 수 없고, 안전은 지속 가능한 한화를 위한 핵심 가치”라며 실효성 있는 안전 기준을 현장에 정착시킬 것을 주문했다. 안전을 비용이나 관리 항목이 아니라 경영의 전제 조건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한화가 우주로 진출하고 글로벌 방산 키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헌신 덕분”이라며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그는 미래를 향한 속도와 책임을 더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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