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길인 2일은 최저 -17도의 강추위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등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여, 겨울철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겨울 한파가 본격화되면서 동상 환자 발생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동상은 단순한 피부 손상을 넘어 혈관 손상과 조직 괴사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중증 외상으로,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회복이 어려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현성열 교수는 “동상은 추위로 인해 피부와 그 아래 조직이 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이 동반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초기 저림이나 통증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외 활동 잦은 직업군·고위험군 각별한 주의
동상은 대표적인 동결성 한랭손상 질환으로 과거에는 군인에게 흔했지만, 최근에는 일반인에게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옥외 노동자, 노인, 노숙인,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은 동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현 교수는 “영하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젖은 신발과 옷을 착용한 상태, 꽉 끼는 의복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콩팥 기능 저하, 빈혈, 영양실조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동상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동상은 코, 귀, 얼굴, 손, 발 등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동상은 손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 구분된다. 1도 동상은 피부가 차갑고 붉어지며 따끔거리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2도에서는 물집과 부종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지며, 3도는 피부가 검게 변하고 조직 괴사가 동반된다. 4도 동상은 감각이 거의 없어지고 조직이 딱딱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 교수는 “동상 환자에게 몸 떨림, 말이 어눌해짐, 심한 졸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저체온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 시 1시간마다 5~10분 체온 회복”
겨울철 동상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거나 습한 환경에서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맨살이 차가운 금속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부 활동을 해야 할 경우 장갑과 모자, 보온이 충분한 양말을 착용하고, 젖은 장갑이나 양말은 즉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 교수는 “야외 활동 시 1시간마다 실내로 들어가 5~10분 정도 체온을 회복하고, 손과 발을 가볍게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운 날씨에 술과 담배는 혈관 수축과 탈수를 유발해 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상 치료 핵심은 ‘재가온’, 잘못된 가열은 금물
동상 치료의 기본 원칙은 추가 손상을 막고 체온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것이다. 환자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따뜻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젖거나 꽉 끼는 옷을 제거한 뒤 마른 옷으로 갈아입혀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 섭취도 도움이 된다.
손상 부위는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심장보다 약간 높게 들어 올려 부기와 통증을 줄인 뒤, 소독된 마른 거즈로 감싼다. 이후 깨끗한 따뜻한 물(40~42℃)에 10~30분간 담가 서서히 재가온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 교수는 “히터나 전기담요, 모닥불 등으로 환부를 직접 가열하거나 손으로 문지르는 행동은 조직 손상을 악화시키고 화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녹은 부위가 다시 얼 가능성이 있다면 재가온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응급 조치에도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거나 ▲격렬한 몸 떨림 ▲말이 어눌해짐 ▲심한 졸림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단순 동상을 넘어 중증 한랭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 교수는 “동상은 예방과 초기 대응만 잘해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의심되면 빠른 판단과 의료진의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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