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도…이란 측, 탄도미사일·드론 거래대금으로 암호화폐 제안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이 서방 측 금융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외국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고 그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 국방부 수출센터(약칭 민덱스)는 탄도미사일, 드론, 군함 등 무기 거래 계약의 조건을 협상하면서 디지털 화폐, 물물교환, 이란 리알화 등 다양한 수단으로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제안은 작년에 시작됐으며, 국가가 전략 군사 하드웨어의 판매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을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최초 사례들 중 하나라고 FT는 분석했다.
민덱스는 이란의 무기 수출을 담당하는 부서로, 35개 국가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영어와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어뿐만 아니라 아랍어와 프랑스어도 포함해 4개 언어로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이들이 광고하는 무기 카탈로그에는 '에마드' 탄도미사일, '샤헤드' 드론, '샤히드 솔레이마니'급 초계함, 단거리 방공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소형 무기, 로켓, 대함 순항미사일 등도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중동 곳곳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들이 사용하고 있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FT는 이 웹사이트의 아카이빙된 옛 버전들, 등록 데이터, 기술적 인프라 등을 검토해 이 사이트가 실제로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FT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관리하는 이란 국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 재무부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이란 정보당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미국이 지목한 곳이다.
작년 9월 미국 재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개인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이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이란 정부를 대신해 결제를 처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중단 협상을 재개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8월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 상대 국제 제재를 재개하기 위한 유엔 절차를 가동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이란은 주요 무기 수출국 순위에서 세계 제18위로, 노르웨이와 호주 바로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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