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월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 대신 점유율 방어를 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전 모델(256GB 기준)의 출시 가격을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방향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갤럭시 S26 기본형은 799달러, 플러스는 999달러, 울트라는 1299달러에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4년 연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메모리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원가 부담을 키웠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6.9%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가격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17 시리즈의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가격을 올릴 경우 프리미엄 수요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할인과 판촉을 병행하는 등 가격 전략에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가격 동결을 통한 판매량 방어’와 ‘원가 구조 조정에 따른 수익성 관리’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출고가는 유지하되, 부품 조합과 사양 배치를 통해 원가 부담을 흡수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적용,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는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혼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양 측면에서는 체감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S26 기본형은 배터리 용량을 4000mAh에서 4300mAh로 늘리고, 플러스 모델은 3배 광학줌 HDR 촬영 기능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울트라 모델에는 시야각을 제어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적용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라인업 역시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 Z 폴드8은 무게를 200g 초반대로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5000mAh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플립8은 무게를 150g대까지 낮춰 휴대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플래그십 라인업의 가격을 묶는 대신 중저가 A시리즈 일부 모델은 소폭 인상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시장 점유율 방어와 실적 관리 사이에서 제품군별로 역할을 나누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월 2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S26 시리즈를 공개한 뒤 3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가격 동결 이후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원가 부담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출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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