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고공행진’ 금 직접 매입하는 중앙은행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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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고공행진’ 금 직접 매입하는 중앙은행들, 이유는?

이데일리 2026-01-02 08:20:06 신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밀수 또한 기승을 부리자 소규모 금광 등에서 금을 직접 매입하는 중앙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FT에 따르면 금값 급등이 환경 오염과 각종 범죄로까지 이어지면서 에콰도르와 필리핀, 가나 등의 중앙은행들이 직접 매입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금값은 60% 넘게 올라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이에 금 불법 채굴은 물론 수질 오염, 삼림 파괴, 인신매매 및 강제 노동, 범죄 조직으로의 자금 조달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중앙은행의 아이보 안드리아나리벨로 총재는 FT에 “범죄 조직들은 항공기와 헬리콥터, 매우 정교한 운송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략은 마다가스카르에서 금 밀수 사업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연간 최대 20t의 금을 생산하며, 이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28억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대부분이 불법적으로 국외로 반출돼 국가 차원에선 세수와 외화 수입 모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안드리아나리벨로 총재는 “목표 중 하나는 금이 마다가스카르에 이익이 되도록 하고, 금 산업을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 중앙은행은 현재 1t에 불과한 자국의 금 보유량을 4t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나에서는 지난해 ‘골드보드(GoldBod)’라는 새로운 중앙 금 매입 조직을 설립했다. 소규모 금 채굴로 인한 수은과 수질 오염이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 전체 수로의 60% 이상이 금 채굴 활동으로 오염된 상태다.

에콰도르에서는 마약 조직들이 현금 확보 수단으로 금 채굴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016년에 시작한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에콰도르 중앙은행에서 투자 및 국제결제 부문을 총괄하는 디에고 파트리시오 타피아 엔칼라다는 이 매입 프로그램이 좋은 가격을 제시하고 48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광부들을 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앙은행이 충분한 실사와 추적 체계를 갖추지 못해 불법 채굴됐거나 분쟁 지역과 연계된 금을 사들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단과 에티오피아 중앙은행이 분쟁 지역인 티그라이에서 나온 불법 금을 매입한 사례가 있다.

반면 몽골에서는 중앙은행이 30년 넘게 자국 채굴 금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를 통해 극도로 독성이 강한 수은 사용을 근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데이비드 테이트 세계금협회(WGC)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최대 1000t의 금이 소규모·영세 광부들에 의해 생산된다면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밀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금이 나쁜 행위자들에게 흘러가는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설령 50%라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막대한 금액”이라면서 “금 가격이 오를수록 범죄 조직의 수익은 늘어나고 환경 피해는 급증한다. 금 가격이 1만달러까지 오르는 랠리가 벌어진다면 의도치 않게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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