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년 현장르포] 대부도 '일출 명소'가 '교통 감옥'으로... 새해 첫날 4시간 발 묶인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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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년 현장르포] 대부도 '일출 명소'가 '교통 감옥'으로... 새해 첫날 4시간 발 묶인 관광객들

경기연합신문 2026-01-01 20:4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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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황금로 시화나래 휴게소인근에서    일출을 지켜보는 시민들
대부황금로 시화나래 휴게소인근에서    일출을 지켜보는 시민들

(안산=경기연합신문)  2026년 1월 1일 오전 6시,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대부도를 찾은 수원시 거주 최모씨(38)는 시화방조제 진입부에서 차량이 완전히 멈춰섰다. 평소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앞뒤로 끝없이 이어진 차량 행렬 속에서 4시간을 갇혀 있다가 정오가 넘어서야 겨우 구봉도에 도착했다.

최씨는 "안산시가 '보물섬 대부도' 홍보를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완전히 교통 감옥이었다. 아이들은 울고 화장실도 못 가고 생고생만 했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연합신문이 2026년 새해 첫날 대부도 교통 대란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 20년째 그대로인 '외길'... 관광객 1천만 시대는 공염불

안산시는 대부도를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며 각종 리조트와 마리나항 개발을 추진해왔다. 2025년 기준 대부도 방문객은 연간 약 800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는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부도로 진입하는 육상 도로는 시화방조제(대부황금로)가 사실상 유일하다. 왕복 4차선인 시화방조제는 평일에도 상습 정체 구간이며, 주말과 연휴에는 주차장으로 변한다.

국토교통부 교통량 조사 자료(2024년 기준)에 따르면, 시화방조제의 주말 평균 교통량은 하루 4만5천대에 달한다. 특히 연휴 첫날에는 6만대 이상이 몰리면서 평균 통행 시간이 평시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민 5만명 "생존권 위협"... 응급의료 사각지대 우려

관광객의 불편을 넘어, 대부도 거주민 5만여명의 생활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대부도 대동초등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씨(60)는 "주말이나 연휴만 되면 집 밖을 나갈 엄두를 못 낸다.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라며 "만약 주말 낮에 화재나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가 제시간에 들어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2025년 7월 대부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부상자가 안산 시내 병원까지 이송되는 데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주말 교통 체증으로 구급차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도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안산시가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주민들이 살 수 있는 교통 인프라는 방치하고 있다"며 "우회도로 조기 착공과 대중교통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대부동 우회도로·가변차로제 조속 추진해야"

교통 전문가들은 현재 계획 중인 대부동 우회도로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통연구원 김모 연구위원은 "대부도 교통 문제의 근본 원인은 단일 진입로 구조"라며 "시화방조제 외에 추가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관광 수요가 늘어날수록 교통 마비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산시는 대부동과 시화MTV를 연결하는 우회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이유로 착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안산시 관계자는 "교통 신호 체계 개선과 우회도로 조기 착공을 위해 국토부, 경기도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못했다.


■ 2026년 첫날부터 드러난 '관광도시' 민낯

안산시는 2026년을 '관광 도시 원년'으로 선포하며 대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드러난 교통 대란은 '보여주기식 개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접근성 개선 없는 관광 개발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관광객은 불편을 겪고, 주민은 생활권을 침해당하며, 결국 '가고 싶지 않은 섬'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026년 새해, 대부도는 '희망의 일출' 대신 '체증의 한숨'으로 시작했다. 안산시의 실효성 있는 교통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대부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데이터로 보는 대부도 교통 현황]

시화방조제 교통량 (2024년 기준)

  • 평일 평균: 3만2천대/일
  • 주말 평균: 4만5천대/일
  • 연휴 첫날: 6만대 이상/일 (출처: 국토교통부 교통량 조사)

대부도 방문객 추이

  • 2023년: 720만명
  • 2024년: 780만명
  • 2025년: 800만명(추정) (출처: 안산시 관광과)

교통 지체 시간 비교 (시화방조제 기준)

  • 평일: 평균 25분
  • 주말: 평균 1시간 20분
  • 연휴: 평균 2시간 30분 이상 (출처: 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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