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이재명 정부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여야가 비상한 각오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2연속 승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총력전이 전망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자체장을 포함해 전체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제주와 경기, 호남에서만 광역지자체장을 당선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조기 대선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면서 더 많은 광역자치단체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지사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지사 당선으로 보수 정당에 넘겨줬던 자리를 탈환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오 지사에 대한 당내 견제가 만만치 않아 새해 본격화되는 경선 과정이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 지사는 재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설 명절(2월 17일) 전후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오 지사와 경쟁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 여부도 오는 2월 초 가시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지역위원장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우엔 선거 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 국회의원들은 모두 각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같은 당 소속 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해보이는 상황에서 전현직 국회의원의 출마 전망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오 지사의 입지가 공고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오 지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당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내란 특검에 내란 동조혐의로 고발당했지만 특검이 각하하면서 부담을 덜어냈음에도 경선 과정에서 후보 자격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실시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 결과도 변수다. 평가 결과 하위 20%로 분류되면 후보 경선에서 20% 감점을 부여하기로 해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진다.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오 지사를 포함해 5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은 하위 20%에 포함된다.
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제주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도 출마까지는 여러 고민의 지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변에 출마 의사를 간접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의 경우 이번에 출마하면 세 번째 도전이다. 2018년 첫 번째 도전에서 재선에 도전한 무소속 원희룡 전 지사에게 패배했고, 2022년 두 번째 도전은 오 지사와의 당 내 경선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인 만큼 부담이 크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여당이 유리한 국면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출마에 무게가 실린다.
3선의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은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회 위원,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도지사 도전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위 의원은 도지사 선거 경쟁력에 대해 다방면에서 검토를 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은 지난해 10월 6일 도당위원장 사퇴시한을 넘기며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 현역 국회의원이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 진출이 확정될 경우 오는 4월 30일까지 사퇴하면 해당 지역구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점 역시 세 국회의원의 고려사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송재호 전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 카드가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야당과의 경쟁에서 기존 후보군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전략공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오 지사의 재선 도전이 당내에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까지 성공한 보수 정당 출신 원희룡 전 지사에 이어 다시 도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김승욱 국민의힘 전 제주도당위원장,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경선에 나섰던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은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이며, 고기철 도당위원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다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중앙당 지도부의 움직임 등 중앙 정치권의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거대 양당에 도전하는 소수 정당의 경우 한 발 앞선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명호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진보당 도지사 후보자 등록에 단독 입후보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7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진보당은 1월 중 당원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한 양길현 제주대 명예교수는 주변에 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히고 복당이 승인되는 대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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