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8시즌을 뛴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36)가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다”며 구단과 결별을 선언했다.
홍정호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 배경 이미지와 함께 장문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는 “팀의 주축으로 뛰며 더블 우승을 이뤘고, 개인적으로도 베스트11에 선정됐지만 시즌 종료를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재계약과 관련한 설명이나 논의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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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는 “여러 팀의 연락이 있었지만 선택지는 전북뿐이었고, 전북만을 기다렸다”며 “다른 선수들이 구단과 미래를 논의할 때 나는 아무런 연락 없이 기다려야 했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다림 끝에 진행된 미팅에서도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고, 이미 답이 정해진 듯한 질문만 이어졌다”면서 “선택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정호는 구단 내 입지 변화의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를 언급했다. 홍정호는 “테크니컬 디렉터가 바뀐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시즌 초반 오랜 기간 외면을 받았고, 어느 순간에는 이적을 권유받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선수 등록이 누락돼 출전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구단 직원의 실수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선수 기용의 최종 결정 권한은 감독에게 있는 만큼 홍정호가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거스 포옛 전 감독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2010년 제주 SK FC(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홍정호는 독일과 중국 무대를 거쳐 2018년 K리그로 복귀한 뒤 전북 유니폼만 입었다. 전북에서 통산 206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이정효 감독이 새로 부임한 수원삼성으로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전북은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며 홍정호를 비롯해 미드필더 권창훈, 공격수 송민규와도 결별하는 등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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