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는 최근 유난히 많은 주목을 받는 브랜드다. 이는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재규어는 약 1년 전 2026년을 목표로 한 초고급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공개했다. 새로운 서체와 색상, 로고와 디바이스 마크가 도입됐고, 이를 상징하는 콘셉트카 ‘타입 00’도 함께 공개됐다. 이 모델은 2024년 12월 미국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곧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계에서는 기존 재규어 팬들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했다"라는 비판이 쏟아진 반면, 일각에서는 강렬한 화제성과 주목도를 끌어낸 과감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문제는 현실적인 성과다. 내연기관 모델의 단계적 단종과 함께 기존 라인업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재규어의 글로벌 판매량은 사실상 급감한 상태다.
가장 최근 단종된 모델은 F-페이스 SUV였으며, 그 마지막을 장식한 사양은 V8 엔진을 탑재한 SVR이었다. 여기에 디자인 총괄 책임자인 제리 맥거번(Gerry McGovern)이 해고됐다는 소문까지 퍼지며 또 한 번 논란이 증폭됐지만, 재규어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규어가 브랜드로서 방향성을 잃었다”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그 해법은 현실의 제품이 아닌 CGI 렌더링과 콘셉트 디자인의 세계에서 먼저 제시되고 있다.
일부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재규어 S-타입 세단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키거나, 클래식한 비율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결합하는 방식이 재규어에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다 급진적이고 이국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소셜미디어에서 ‘trav1s_yang’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선보인 ‘재규어 G-타입(Jaguar G-Type)’ 콘셉트다.
재규어 G-타입은 전통적인 스포츠카도, 기존 SUV도 아니다. 오프로드 성향의 쿠페형 차체라는 설정 아래, 재규어의 DNA를 기괴하면서도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크리스 채프먼(Chris Chapman) 교수의 지도 아래 디자인과 애니메이션까지 완성된 이 작품은 광활한 오프로드 환경을 질주하는 G-타입의 모습을 CGI로 구현한다.
외형이 특히 인상적이다. 투톤 컬러가 적용된 차체 전면에는 팝업 방식의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전기차처럼 보이지만, 후면에는 듀얼 배기구가 자리 잡고 있어 내연기관차라는 설정을 드러낸다. 높은 지상고와 올터레인 휠·타이어 조합 역시 이 모델이 도심이 아닌 험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재규어 G-타입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콘셉트다. 양산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 렌더링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재규어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어떤 모습으로든 해석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전동화 전환이라는 단일 해답 외에도 상상력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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