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두꺼운 외투·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저마다 바람 전해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026년 병오년 새해에 다들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전망대.
해넘이를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 다짐을 하기 위한 시민들 발길이 계속됐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인파가 몰리면서 전망대 입구를 비롯한 통로에는 인파 관리 요원들이 배치됐다.
가족과 친구, 연인으로 보이는 시민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거나 두손을 꼭 잡은 채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
남편과 함께 온 김정민(30대·여) 씨는 "올해 결혼도 했고 회사에서도 자리를 잡아서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다"며 "해넘이를 보면서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좋은 일이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려고 왔다"고 말했다.
일몰 시간이 되자 시민들은 탄성을 내지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며 지는 해를 감상했다.
일몰이 절정에 이르자 모두가 숨을 죽인 듯 조용한 분위기가 잠시 연출되기도 했다.
최민욱(60대) 씨는 "가족들과 해넘이를 보면서 한해를 정리하려고 왔다"며 "해가 지날수록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느낀다. 내년에도 가족들 모두 아픈데 없이 건강했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망대 아래 앞산빨래터공원에서는 남구 해넘이 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소원지 쓰기, 먹거리 부스 등을 이용하거나 축하 공연을 지켜보며 올해 마지막 해넘이를 감상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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