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정책 회의 의사록을 30일(현지 시각) 공개하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과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압박을 받으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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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한국 시각)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연준은 금리를 25bp 인하했으나 뒤이어 공개된 메시지는 위험 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 정책 입안자들은 당분간 추가 완화 조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2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금리 인하 이후 '잠시 멈춤' 상태를 유지하는 데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위원들은 금리를 한동안 동결하는 것이 이전의 완화 조치가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에 미친 지연 효과를 측정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미 2026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했으나, 이번 의사록은 2026년 초반의 빠른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꺾어놨다.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인하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으며 현실적인 기대치는 이르면 4월로 밀려났다. 이러한 고금리 유지(Higher for Longer) 전망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긍정적 신호로 꼽았다. 2024년 11월 소비자 물가 데이터에 따르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2.7%로 완화됐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2.6%를 기록하며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장기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모든 위원이 이 추세를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최근 데이터가 미국 정부 셧다운과 같은 일시적 요인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은 지속적인 확인 없이 추가 인하를 서두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 동안 대략 8만 5000달러에서 9만 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다. 더 높은 저항 수준을 탈환하려는 시도가 반복적으로 실패한 것은 취약한 투자 심리와 신중한 포지셔닝을 반영한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거래량은 여전히 저조하며 이는 개인과 기관 참여자 모두 확신이 부족함을 나타낸다. 12월의 후퇴는 위험 선호 심리를 냉각시켰으며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에 진입하기 전 더 명확한 거시 경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고용 둔화와 저소득 가구의 부담 증대 등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나 정책을 다시 조정하기 전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12월의 금리 인하 결정 자체도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결정(Close Call)으로 묘사돼 위원회 내부가 여전히 분열돼 있음을 보여줬다.
가상자산 시장 입장에서 높은 실질 수익률과 긴축된 유동성 조건은 단기적으로 지속적인 랠리를 이끌 촉매제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개선되거나 노동 시장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 가격은 2026년 초반에도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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