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군과 방위산업 기업, 스타트업을 잇는 민관협력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방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기조 속에서, 스타트업 기술을 국방 현장에 적용하려는 실증 중심 협업이 시작된 셈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25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가운데 ‘방위산업 챌린지’ 유형에 참여하는 수요기관 7개사와 협업 스타트업 10개사를 선정하고, 이들과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맺은 수요기관에는 대한민국 해군과 공군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LIG넥스원, 세안정기, 제노코가 포함됐다.
‘방위산업 챌린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창업진흥원이 전담하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의 세부 유형이다. 국방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군, 방산 대·중견기업 간 협업을 통해 기술 검증과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방산 생태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고착돼 있다는 지적 속에서, 외부 기술을 수혈하려는 정책 실험 성격도 담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은 기업당 최대 6000만 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아 수요기관과 공동으로 협업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대구센터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스타트업과 수요기업 간 협업을 중계하고,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협업 착수를 앞두고 대구센터는 지난 12월 30일 ‘2025년 방위산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C-Lab 출신으로 경영관리 솔루션 ‘SWING’을 개발한 살린의 김재현 대표가 연사로 나서 스타트업 경영관리 경험을 공유했다. 선정 기업 간 네트워킹 세션도 함께 진행돼, 협업 과제에 대한 이해를 맞추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사업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다. 대구센터는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방산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기술 적용과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실증 결과와 수요기업의 후속 의사결정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단기 성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중기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방위산업 챌린지 외에도 2025년 자율제안형 트랙 19건, 수요기반형 트랙 25건, 중견기업 챌린지 트랙 10건의 협업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이번 방산 챌린지는 국방 분야의 기술 수요를 스타트업과 연결하는 실질적인 협업 모델”이라며 “유망 기술이 방위산업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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