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 원내대표·최고위원 동시 선출…친명 vs 친청 권력지형 재편 촉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與, 원내대표·최고위원 동시 선출…친명 vs 친청 권력지형 재편 촉각

폴리뉴스 2025-12-31 14:26:37 신고

민주당이 원내대표 보궐선거와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내달 11일 함께 치러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원내대표 보궐선거와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내달 11일 함께 치러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과 논란끝에 사퇴하면서 민주당이 원내대표 보궐선거와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내달 11일 함께 치러지게 됐다. 당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는 9명(당 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 중 4명이 동시에 교체되는 것이다. 

그동안 김 원내내표가 정청래 지도부를 견제하며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해온 만큼 누가 후임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지도부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차지한다면 정 대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명계인 박정·한병도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 지도부의 사무총장인 조승래 의원, 정 대표 체제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지낸 백혜련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병기 사퇴로 1월 11일 최고위 9명 중 4명 교체

친청 체제 구축시 '정청래 마이웨이' 가능성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내년 1월 11일 후임자를 뽑는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날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이기도 하다. 즉, 당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는 9명 중 4명이 동시에 선출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최고위 구성에 따라 정청래 체제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 원내대표는 그간 당정 엇박자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조율 역할을 하며 지도부를 견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친명 진영에서 후임자가 나온다면 비슷한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친청계 인사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정청래 체제'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종합특검, 통일교 특검 등 추가 특검법 협상과 법왜곡죄·재판소원 도입 등 주요 쟁점 현안이 정 대표를 필두로 한 강경파 중심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친청(정청래)계가 당을 장악할 것"이라며 '김병기 사퇴 불가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친문' 진성준, 원내대표 출마선언…'친청' 백혜련·조승래 '친문' 박정·한병도 거론

31일 3선의 진성준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국회에선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원내를 운영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웠다. 또 정책위의장으로서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마련하는 등 당의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며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러한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 외에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조승래·서영교·박정·백혜련·한병도·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은 내년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염두에 두고 그간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 의원과 한병도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파주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지난 8·2 전당 대회 때 정청래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한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전북 익산갑에서 처음 당선됐다. 2017~2019년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거친 친문계 핵심인사다. 현재 22대 국회 전반기 예결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당 수석최고위원인 이언주 의원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1인1표제를 놓고 정 대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검사 출신의 백혜련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경기 수원을에 출마, 내리 3선을 지냈다. 초선 시절 원내부대표와 당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정 대표 체제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지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승래 사무총장도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피력해 왔다. 2016년 20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했다. 정청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 도입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최고위원 친명 3 vs 친청 2…첫 토론회서 설전

원내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친명 후보 3명 대 친청 후보 2명의 계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첫 합동토론회에서도 양측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후보는 "누군가는 당청관계가 불편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4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지금 당청관계는 공조관계"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친청계인 이성윤 후보도 "많은 분들이 명청갈등을 얘기하지만 나는 당청 갈등이 없다고 말하겠다"며 "당청관계는 비유를 들자면 2인3각이다. 각자 길을 가지만 목표는 같은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는 현 지도부의 엇박자를 비판했다.

이건태 후보는 "당청 갈등은 없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외교 일정을 소화할 때 시차를 뒷받침 못하고 엇박자를 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동철 후보는 "당청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게 만드는 분들이 오히려 더 문제가 있다"면서 이성윤 후보가 지난 23일 합동연설회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내란 세력과도 같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후보에서 사퇴하거나 적어도 상처받은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득구 후보는 "당과 정부, 청와대가 일사불란하고 간극없이 갈 수 있도록 강득구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득구는 이 대통령도, 김민석 국무총리도도, 정 대표와도 소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정복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라는 아주 엄혹한 시기에 저는 연판장을 돌리면서 막았다"며 "그 당시 강득구 후보는 함께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당시에 저도 가장 앞장서서 싸웠다"며 "사실을 근거로 말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차기 원내대표 임기 4개월…연임 가능성도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가 김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4개월 남짓에 불과해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연임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1개월 이내에 재선출하며,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다. 잔여 임기가 내년 6월 초까지인 만큼, 후임자의 임기는 5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3선 이상 중진 의원을 후임자로 추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3선 의원들은 30일 긴급회동을 열고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성곤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사항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주 모여 의견을 갖고 당내에서 3선들이 조정 역할을 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중진 모임에서) 추대나 경선 얘기는 없었고 룰에 대해 서로 확인하는 작업이 있었다"라며 "앞으로 특별히 (원내대표 후보를) 추대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즈음 치러지는 차차기 선거에 재출마를 허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헌·당규상 보궐로 선출된 원내대표는 잔여 임기를 채우게 돼 있을 뿐, 연임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임기가 4개월짜리냐, 1년 4개월짜리냐인데 당규에 (연임 관련) 규정이 없다"고 짚었다.

만일 연임이 가능해지면 이번 원내대표는 1년 4개월 임기로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막중한 권한을 갖게 될 전망이다.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5개월로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