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종 규제가 중첩된 서울의 주택 거래는 반 토막이 났고,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적으로 3만 가구에 육박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만14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만9718건) 대비 11.9% 감소한 수치로, 10·15 대책 이후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2만2697건으로 전월(3만9644건) 대비 30.1% 줄었다. 특히 서울은 7570건으로 전월(1만5531건) 대비 51.3% 급감했다.
현재 서울 전역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아파트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적용돼 이른바 ‘삼중 규제’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4395건으로 전월(1만1041건)보다 60.2% 감소했다.
반면 지방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3710건으로 전월(3만74건)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지방 시장으로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4만9139건으로 전월(5만6363건) 대비 12.8% 줄었고, 비아파트 거래량도 1만2268건으로 8.1% 감소했다. 다만 올해 1~11월 누적 주택 매매 거래량은 66만321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은 11만8240건으로 35.9% 늘었고, 지방은 32만1625건으로 3.4% 증가했다.
매매와 달리 전월세 시장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0만8002건으로 전월 대비 4.1%, 전년 동월 대비 8.8% 늘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7만5621건으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고,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는 13만2381건으로 4.4%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253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월세 비중은 62.7%로 전년 동기(57.4%) 대비 5.3%포인트 높아졌다.
공급 지표를 보면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681가구로 전월 대비 9.4% 늘었지만, 1~11월 누적 인허가 물량은 27만7045가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5%에 그쳤다.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한 이유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물량은 1만9912가구로 전월 대비 12.0% 늘었고, 입주 물량도 2만2804가구로 4.1% 증가했다.
한편 분양 물량 감소 영향으로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794가구로 전월(6만9069가구) 대비 0.4% 줄었다. 그러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9166가구로 전월(2만8080가구) 대비 3.9% 늘어나며 3만 가구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과 미분양 누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내년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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