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그 동안 앙숙으로 지냈던 미네소타주에 대한 아동 돌봄 기금의 자금을 동결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수년동안 일련의 가짜 사기 수령을 적발했다는 게 이유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짐 오닐 차관은 소셜 미디어 X계정을 통해서 "이번 조치는 미네소타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자행되는 뻔뻔한 사기극에 대응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일단 돈줄의 수도꼭지를 잠갔다. 그리고 가짜 색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 미 국토안보부의 미네소타 지국은 불특정 기업체들을 급습해서 직원들을 심문 하는 등 "가짜 색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네소타에서는 비영리단체 "우리 미래를 먹이자" ( FOF. Feeding Our Future)의 연방 코로나19 지원금 3억 달러 횡령사건으로 57명이 검거되어 재판을 받은 사건 이후로 몇 년 째 가짜 지원금 수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어왔다.
이 달 초에는 미네소타주에서 2018년 이후 진행된 14개의 연방지원 프로그램 지원금의 거의 절반인 약 180억 달러를 이들이 착복했다는 수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피고인 대부분은 소말리아 출신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임시 소장 권항대행도 맡고 있는 오닐 차관은 30일의 소셜 미디어 글에서 미 복지부가 앞으로는 전국의 아동· 가족 지원금 신청시 "사진과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제출해야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밖에 가짜나 사기를 신고하는 직통 이메일과 핫 라인 전화도 신설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면서 우익보수 유튜버 한 명이 지난 26일 소말리아계 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도 미니애폴리스의 한 데이케어 센터가 허위로 지원금을 받은 사실을 발견했다는 주장도 인용하면서 팀 월츠 주지사에게 이 곳에 대한 면허, 직원, 수용인원, 고발기록 등 모든 것을 조사하라고 공개 압박했다.
월츠 주지사 사무실은 이에 대한 AP의 언급요청 이메일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202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월츠는 주정부가 가짜 지원금 수령을 뿌리 뽑고 연방 정부의 사기 주장에 대해 수사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미네소타주의 소말리아 계 민주당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가 일부 탈선행위를 소말리아 이민 전체에 대한 모욕과 단죄로 연결하지 말라고 반발한 데 대해 악의적인 반응을 계속해왔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소말리아인들이 미네소타를 점령하고 있다"며 "소말리아 갱들이 먹잇감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25년 전 시민권을 취득한 일한 오마르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미네소타)을 겨냥해 "아마도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사람"일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 날 국무회의에서도 "오마르는 쓰레기다. 그 친구들도 쓰레기다"라며 "이 사람들은 불평만 늘어놓는다. 지옥에서 왔으면서 불평만 하고 투덜대기만 하는 자들을 우리나라에 두고 싶지 않다"는 등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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