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고물가에 가성비 소비 뚜렷'…판매 채널 다변화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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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고물가에 가성비 소비 뚜렷'…판매 채널 다변화로 활로 모색

비즈니스플러스 2025-12-31 10:0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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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진열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진열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유통업계와 소비자 모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전통적인 유통강자들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파산하는 등 유통업계 플레이어의 구조 개편이 이뤄졌다. 소비자 주문·배송정보 등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유통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가중됐다.

이처럼 급변했던 올해 유통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와 전략으로 생존책 마련에도 분주했다.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온오프라인 매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도 올해 유통 업계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위축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해외 진출, 기업 및 제품간 협업 등도 활발했다. 특히 5000원 이하 초저가템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성비'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도 올해 유통업계의 주요 트렌드였다.    

올 한해 유통업계를  주요 이슈를 정리해봤다.

◇첫번째: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에서 약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며 업계 전반에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쿠팡의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국회 불출석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둘러싼 소비자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개인정보 유출 고객 대상으로 총 5만원의 구매이용권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사용빈도가 낮은 쿠팡트래블·알럭스 등 금액 비중이 높아 실질적인 체감 보상은 5000원 로켓배송 쿠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두번째: 홈플러스 회생절차

홈플러스가 매각 불발로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5개 점포 문을 닫고서 내년 1월 임대점포 5곳의 영업을 추가로 중단하는 등 부실점포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6년간 부실점포 최대 41개를 폐점하고 회생 전 홈플러스 본체를 매각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 중소 이커머스의 파산 및 구조조정

티메프 사태 이후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가 파산하며 유통 플랫폼 전반의 생태계 불안이 가시화됐다. 이로써 국내 이커머스 태동기를 이끌었던 1세대 플랫폼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인터파크커머스는 피해자 5만여명의 정산 대금을 돌려주지 못한 채 파산해 씁쓸함을 남겼다. 위메프와 함께 큐텐그룹의 자회사인 티몬은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에 인수됐으나 카드사들이 티몬 결제를 허용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네번째: 고물가와 소비 위축

원자재 가격을 포함한 물가 전반이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등 고공행진하는 식탁물가에 유통업 매출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라면·달걀 등 가공식품 가격 4.6% 상승, 커피·빵·차 등은 10% 이상 오르며 19~2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 지출은 2.4%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 지출은 0.1% 감소해 체감 구매력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2030세대의 식품비 절감이 두드러졌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식품인상 자제 요청에 가격 인상을 미루거나 연기하는 등 눈치보기 중이다.

◇다섯번째: 글로벌 패션 구조재편

자라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체인이 전세계 매장 중 132개를 영구 폐점하는 등 오프라인 리테일 패션 시장에서 '철수' 흐름이 가속화됐다. 국내에서도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자라 매장이 문을 닫았고 앞으로도 추가 폐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자라 본사인 인디텍스의 글로벌 매장 재편 정책에 따른 것으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디지털 서비스 강화, ESG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섯번째: 유통업계 생존 경쟁 심화

고물가·경기둔화 속에 유통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희망퇴직 등 생존 전략을 펼쳤다. 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업체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져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 이마트·롯데온·11번가 등 주요 유통사들이 근속기간 대상을 확대하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온은 바로배송·새벽배송 서비스 중단, 이마트는 몰리스 전문점 축소와 골프 전문매장 정리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 중이다. 

◇일곱번째: 오프라인 유통 가치 재조명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형 서비스와 복합문화공간으로 강화하고 있다. 물리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전국 주요 매장에서 체험형 뷰티케어 서비스를 도입했고 무신사·컬리 등은 '뷰티페스타' '푸드페스타' 등의 체험행사를 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여덟번째: AI 기반 스마일 리테일 전략

AI(인공지능) 기반의 스마일 리테일 전략이 가시화됐다. 유통업계는 AI 접목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AI 챗봇 '더스틴', 현대백화점의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등의 서비스가 개시됐고 신세계백화점은 AI 추천서비스 'S-마인드 4.0' 개발에 착수했다. 그 외 롯데마트는 AI 제작음원을 매장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고 AI 선별 시스템으로 신선식품 품질을 높인다. 세븐일레븐은 AI 운영관리자를 도입해 매장 운영을 자동화하며 GS25는 생성형 AI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홍보에 활용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챗GPT 기반 쇼핑 AI로 상품 정보와 리뷰를 실시간 제공한다. 동원그룹은 자체 AI 플랫폼 '동원GPT'로 전사적 혁신을 추구한다.

◇아홉번쨰: 옴니채널 강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시너지가 강화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이 다양한 채널에서 일관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수령하거나 반품·교환이 자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쇼핑 확산으로 옴니채널 전략이 가속화됐고 최근에는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강조되고 있다. 옴니채널은 유통업계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고 앞으로도 고객 경험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혁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열번쨰: 가성비 소비로 이동

소비자들은 고물가 환경에서 가격 중심 구매 패턴으로 이동했다.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상품이나 자체브랜드(PB) 등을 선호하며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할인 행사나 가성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과 PB 간편식 등 저렴하면서도 품질좋은 상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짜장버거'는 단품 2900원, 세트 4900원으로 출시 6일 만에 5만개가 판매됐다. 홈플러스 PB 라면은 1봉당 500원, 이마트의 과일 선물세트 등 실용적이고 저렴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저가 유통업체 열풍은 올해도 이어졌다.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 전략으로 '가성비' 대표주자로 꼽히는 다이소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 올해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전망된다. 이마트도 1000~5000원 균일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롯데마트도 가공식품 PB를 중심으로 초저가 공세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CU가 '올드제과' 브랜드를 통해 기본 빵을 1500원에 출시해 '편의점 빵 최저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GS25는 자체 초저가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로 1000원대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상상의끝' 프로젝트를 통해 1900원 김밥, 3000원대 도시락 등 초저가 식사대용 상품을 상시 운영 중이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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