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뚜렷한 시장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말 랠리보다는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7p(-0.20%) 내린 4만8367.0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9.50p(-0.14%) 밀린 6896.24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27p(-0.24%) 떨어진 2만3419.08에 장을 마쳤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망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다수 연준 위원의 의견을 재확인했으나,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의사록에는 일부 참가자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한 뒤 당분간 목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은 금리 인하를 지지했지만, 일부는 동결을 선호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전날 급락했던 귀금속 가격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주식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까지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가 1.13%, 엔비디아가 0.36% 하락한 가운데 애플도 0.25% 뒷걸음질 쳤다. 반면 '제2의 딥시크'로 불리는 중국계 AI 기업 마누스를 전격 인수하기로 결정한 메타는 1.1% 상승했다. 인수 규모는 20억~30억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알파벳과 브로드컴 등은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씨티그룹의 경우 러시아에 위치한 잔여 사업을 매각하며 약 12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 낙폭은 1% 미만으로 제한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유틸리티 섹터가 오름세를 보이며 상대적 강세를 띠었다. 반면 경기소비재와 금융, 산업재는 시장 대비 더 큰 낙폭을 보였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1.2bp 오른 4.12%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약보합 수준인 3.45%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0% 상승한 98.23pt를 기록하며 사흘째 강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예멘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하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3달러(-0.22%) 내린 배럴당 57.9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02달러(-0.03%) 떨어진 배럴당 61.92달러로 집계됐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예멘 주둔 병력을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UAE는 예멘 내전에서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군을 대신해 이들을 공습하면서 대리전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였다. 그러나 UAE가 한발 물러나면서 긴장도 완화했다. UAE 발표 후 사우디군은 UAE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77% 오른 5796.2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57% 뛴 2만4490.41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69% 늘어난 8168.15로 거래를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75% 상승한 9940.7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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