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글로벌 흥행에도 왜 '대홍수'는 욕먹고, 또 그 욕이 문제라는 말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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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글로벌 흥행에도 왜 '대홍수'는 욕먹고, 또 그 욕이 문제라는 말이 나올까?

iMBC 연예 2025-12-30 23:59:00 신고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가 공개 2주 차에도 글로벌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 지표만 놓고 보면 연말 넷플릭스 최대 성과 중 하나지만, 작품을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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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대홍수'는 지난주 시청 수 3310만(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하며 2주 연속 글로벌 TOP 10 비영어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첫 주 2790만 시청 수를 넘어선 수치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멕시코, 프랑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5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92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파급력을 입증했다. 이는 마동석 주연 '황야'가 세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최고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이 같은 성적은 '대홍수'가 가진 장르적 접근성과 스케일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공개 시점과 장르 선택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말 시즌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비영어권 영화 대작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시기였고, 재난 장르는 국가와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기본적인 시청층과 선호도를 확보한 장르다. 복잡한 맥락 설명 없이도 즉각적인 몰입이 가능한 재난 서사는 OTT 환경에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작동하기 쉽다. 이런 조건 속에서 '대홍수'는 공개 타이밍과 장르적 친숙함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한 출발선을 확보했고, 그 결과 시청 지표에서는 빠른 확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작품은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다미와 박해수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재난 영화로 출발해 모성애와 인공지능이라는 SF적 질문으로 확장되는 구조는 공개 직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다. '대홍수'를 둘러싼 평가는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 영화가 무엇을 성취했는지와 어디에서 설득력을 잃었는지를 두고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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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은 주로 재난 장르에 SF적 상상력을 결합한 시도와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돼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는 "단순한 재난 영화로 출발해 야심찬 SF로 변모한다"고 평가했고, Variety는 "물리적 영역에서 형이상학적 영역까지 넘나드는 서사를 독보적으로 그려냈다"고 분석했다. Inverse 역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디테일로 가득한, 2025년 가장 놀라운 영화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일부 해외 관객들은 "압도적인 영상미와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가 강렬하다" "김다미의 감정 중심 연기가 후반부를 지탱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재난 상황 속 인간의 감정과 상징을 읽어낼 수 있는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반면 혹평은 영화의 구조와 장르 변주 방식에 집중된다. Decider는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한꺼번에 엮은 결과, 재난 이미지의 나열처럼 보인다"고 지적했고, Variety 역시 "아이디어의 밀도에 비해 러닝타임이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로튼 토마토에 남겨진 관객 평 중에는 "재난 영화로 시작해 갑자기 사변적인 SF로 급선회한다"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해 감정 이입이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내에서도 "재난과 모성애,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모두 잡으려다 중심을 잃었다" "노선을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왓챠피디아 평균 별점 1.8점이라는 낮은 수치로 이어졌다.

결국 '대홍수'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명확하다. 재난 블록버스터로서의 스케일과 시청 몰입도는 인정받았지만, 장르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충분한 설명과 정서적 설득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높은 시청 수와 글로벌 순위가 작품에 대한 만족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는 이유 역시 이 지점에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층위가 더해지며 논쟁은 확장되고 있다. 작품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영향력 있는 평론가와 문화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비난 일변도의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SNS를 통해 "'대홍수'가 그렇게까지 매도되어야 할 작품인지는 의문"이라며, 콘텐츠가 즉각적인 도파민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저주와 조롱의 대상이 되는 현재의 소비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비판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비판이 최소한의 논리와 맥락을 갖추지 못한 채 감정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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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언은 작품을 옹호하는 주장이라기보다, 혹평이 소비되는 방식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영화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감정선을 더욱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논쟁을 가라앉히기보다 오히려 또 다른 반작용을 낳았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혹평조차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아니냐"는 반감이 형성됐고, 그 반작용으로 영화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더욱 거칠어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대홍수'는 작품의 완성도를 둘러싼 논쟁을 넘어, "어디까지가 정당한 비판인가", "실망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기준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까지 떠안게 됐다.

이처럼 '대홍수'는 OTT 시대 한국 영화가 마주한 양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손쉬운 접근성과 장르적 익숙함은 시청을 이끌었지만, 그 이후의 해석과 평가 과정에서는 관객과 평론, 영향력 있는 발화자들이 서로를 자극하며 논쟁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영화를 평가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영화를 평가하는 태도마저 평가받아야 하는 시대에 들어선 걸까. '대홍수'를 둘러싼 소란은, 흥행 성적 너머에서 콘텐츠 소비 환경 자체를 다시 묻게 만들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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