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오전 8시 24분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54% 상승한 온스당 4410.4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선물 가격 역시 전일보다 1.66% 오르며 온스당 4415.70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금 가격은 최근 연말 거래량 축소에도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다 전일 일부 차익 실현 매물에 가파르게 밀린 상태였다. 금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은과 백금 등 다른 귀금속들도 전날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면서 큰 압박을 받았다.
금값의 반등은 지정학적 긴장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할 경우, 미국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다시 (핵 시설을) 구축하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그 구축된 것들을 매우 빠르게 박멸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관저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주도의 평화 노력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이날 대만 주변에서 약 10시간 동안 실탄 사격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금은 올해 지정학적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통적인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가장 강력한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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