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MBK 공방전…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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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MBK 공방전…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이데일리 2025-12-30 15:57: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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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유상증자 관련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며 양측의 불편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의 지분율 격차가 사실상 해소된 만큼, 한쪽이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사회는 총 19명(직무정지 4명 포함) 중 최 회장 측 11명, 영풍·MBK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총 6명으로, 이 중 5명은 최 회장 측 인물로 분류된다.

고려아연 본사 앞 간판.(사진=연합뉴스.)


의결권을 소수에게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고려해도 영풍·MBK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주총 이후 이사회는 최 회장 측이 9명, 영풍·MBK 측이 6명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양측은 이미 지난해 공개매수 전쟁을 벌이며 시장에 나온 주식을 대부분 쓸어모았다. 양측이 보유한 지분율만 80%에 육박한다. 현재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약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약 13%는 기타 주주로 구성돼 있다. 미국 테네시 제련소 투자 관련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주주구성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 회장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더라도 영풍·MBK가 44%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쉽게 경영권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발을 빼려 한다 해도 이 많은 물량을 받아줄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풍과 MBK 간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것도 숙제가 될 수 있다.

양측의 공방전이 지속할수록 회사 경쟁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진행 중인 소모적인 소송 비용과 인력 투입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에도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지난한 싸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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