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의 1차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지난 8월 선정된 SK텔레콤, LG AI연구원 컨소시엄,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NC AI 등 5개의 팀들이 그간 개발한 AI 모델을 선보이고 기술적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다.
앞서 정부는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온 바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매개변수 500B(5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선보인다. 이는 프로젝트 참여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모델 중 하나로, 실제 구동 시에는 사용자 요청에 따라 약 330억개의 매개변수만 활성화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등 학습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EXAONE)’ 모델을 중심으로 범용성 및 산업 특화 전문성을 갖춘 고성능 AI를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의 모델은 LG CNS, LG유플러스,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뤼튼 등 총 10개 참여사가 보유한 전문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세우며 복수의 모델을 공개한다. 해당 모델들은 텍스트·이미지·음성을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네이티브 옴니모달’ 구조이다.
업스테이지의 경우 ‘솔라(SOLAR)’ 모델을 통한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솔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매개변수로도 거대 언어 모델(LLM)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스테이지는 매개변수의 단계적 확장 추진과 함께 향후 3년간 사용자 수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5개 팀의 AI 모델 시연을 중심으로 성과 발표가 진행되며, 행사장 로비에는 일반 참관객을 위한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내년 1월 15일까지 해당 팀들의 과제를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탈락팀 1곳을 결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팀들은 향후 6개월마다 최종 1∼2팀이 남을 때까지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구축·가공 비용을 연간 30억∼50억원 가량 지원받게 되며, 해외 우수 연구자 인건비를 포함해 연구비 연간 20억원 등을 받게 된다.
한편, 국내 팀들의 기존 대형언어모델(LLM) 모델들의 아쉬운 성능에 대해 국가대표 AI 성능에 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국가대표 AI 도전 5개 팀의 주요 LLM과 함께 챗GPT 등 해외 5개 모델에게 수능 수학 20문제와 논술 30문제를 풀게 한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트 결과 해외 모델은 76~92점을 받으며 높은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 모델의 경우 솔라 프로-2가 5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모델은 20점대의 비교적 낮은 점수를 보였다.
김 교수는 “주위에서 왜 수능 문제에 대한 국내 5개 소버린 AI 모델 평가가 없는지 문의가 많아 팀원들과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국내 모델 수준이 해외 프런티어 모델보다 많이 뒤처짐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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