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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실적 실제 달성 기업, 105사 중 6사에 불과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상장 시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와 상장 이후 정기보고서에 대해 추정실적 산정 근거와 실제 실적과의 괴리율 공시를 강화했다. 추정의 합리성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단기 추정이 과도할 경우 상장일 이후 매수한 투자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4년 12월)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중 추정실적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사의 증권신고서·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니 105사 중 상장 당해연도 실적에 대한 추정치를 그 해 실제 달성한 경우는 6사(5.7%)에 불과했다. ‘일부 달성’은 16사(15.2%), ‘달성 실패’는 83사(79.1%)로 나타났다.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사 중 기술·성장특례 상장사가 93사(88.6%)이며 △보건·의료(40사, 38.1%) △IT(38사, 36.2%)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미래 실적 추정 시 당기순이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101사, 96.2%)이었으며 전체적으로 상장 2년 후 실적의 현재가치를 추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는 2023년 10월에 공시가 강화된 이후 2024년 매출액 괴리율이 소폭 개선됐으나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추정에서 괴리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한 원인에 대해 발행사가 제시한 사유로 ‘사업성과 부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인건비 상승 △R&D(연구개발) 및 개발비 증가 △전방산업 부진 등이 있었다.
주관사(증권사)별 괴리율을 비교한 결과 동일 주관사임에도 연도·사례별로 괴리율의 변동 폭이 커서 괴리율이 안정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가령 2024년 상장사의 상장 당해연도 실적과의 괴리율 평균 비교공시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추정실적을 실제 달성한 증권사는 13곳 중 한 곳에 불과했다.
◇추정 실패 요인 사전 점검 체크리스트 즉시 적용
금감원 관계자는 “괴리 발생 사유가 상당 부분 공통되고 있어 발행사·주관사가 반복되는 추정 오류 요인을 사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행 공시 제도는 신규 상장 시 추정실적이 과도하게 제시돼도 사후에 사업보고서에서 괴리 원인을 설명하는 데 그치고 있다. 괴리율은 사업보고서에 개별 공시되나, 주관사별 비교공시는 지원되지 않아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어 추가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주요 추정 실패 요인을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즉시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발행사·주관사의 합리적 추정을 지원하고 심사 과정에도 참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대외 변수인 △외부환경 변화 △전방산업 부진을 비롯해 대내 변수인 △사업성과 부진 △인건비 상승 △연구개발비 증가 △기타비용상승 총 6대 항목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정기보고서 작성 시 향후 괴리율 전망까지 포함하도록 내년 상반기 안으로 서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발행사의 괴리율 감소 노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IPO 기업의 주관사별 괴리율 비교 결과를 주기적으로 보도자료로 배포해 투자자가 상장 후 성과를 주관사별로 직접 비교·판단하고 주관사는 투자자 중심의 엄격한 실사의무를 이행토록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주관사 정보 제공 범위를 제한적으로 발표(비실명)하였으나, 향후에는 괴리율 추이와 시장 여건을 고려해 정보 제공 수준을 점진적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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