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수출 변수에 HBM 들썩···GPU 가격 인상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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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수출 변수에 HBM 들썩···GPU 가격 인상 가시권

이뉴스투데이 2025-12-30 11:2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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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을 앞둔 전환기에도 기존 세대인 HBM3E 가격이 오히려 뛰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GPU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며 AI 인프라 전반의 가격 재편을 촉발하는 모습이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HBM3E 계약 단가를 기존보다 약 20% 인상했다. 최근 HBM3E 8단 제품은 300달러 안팎, 12단 제품은 300~500달러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차세대 제품인 HBM4 예상 가격이 500달러 중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세대교체를 앞두고 가격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이례적인 흐름이다.

통상 차세대 메모리 양산을 앞두면 이전 세대 가격은 안정되거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GPU와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며 HBM3E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4와 범용 D램 증산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HBM3E 공급이 제한된 점도 공급자 우위 구도를 강화했다.

HBM3E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변수는 엔비디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수료 25% 부과를 조건으로 엔비디아의 H200 중국 수출을 허용, HBM3E 수요가 다시 한번 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 H200에는 HBM3E 8단 스택이 8개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초기 물량을 기존 재고로 대응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수출용 H200 생산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의 자체 AI 칩 수요도 HBM3E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구글의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는 HBM3E 8단 스택을 채택했고, AWS가 내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레이니엄3에는 HBM3E 12단 스택 4개가 적용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을 제외하면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주력 제품 상당수가 HBM3E 기반이라는 점에서 수요 공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은 GPU 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MD는 내년 1월부터, 엔비디아는 2월부터 GPU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소비자용 GPU를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서버용 고가 GPU까지 인상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경에는 GPU 원가 구조 변화가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GPU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용 메모리인 DDR5 16Gb 가격은 올해 5월 5.5달러에서 최근 20달러를 넘었고, HBM3E 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GPU 제조사들이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4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력 AI GPU인 H200 가격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H200은 3만~4만달러 선에서 거래되는데, HBM3E 공급 가격이 20% 인상되면서 GPU 가격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AI 데이터센터용 GPU는 장기 공급 계약이 일반적이지만, 내년 체결되는 신규 계약부터는 높아진 메모리 가격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업체들은 내년 HBM4 시장 개화를 대비하면서도, 당분간은 HBM3E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HBM3E 초기 품질 이슈로 출하가 지연됐지만,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공급을 확정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HBM3E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약 1.8배 증가했고, 글로벌 HBM 매출 점유율도 22%로 마이크론을 제치고 2위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과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HBM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약 23% 성장한 69조원으로 관측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HBM4가 55%, HBM3E가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4 전환이 시작되더라도 엔비디아 중국 수출과 빅테크 수요로 HBM3E 수요는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메모리 가격이 GPU와 AI 인프라 시장 전반의 가격 구조를 재편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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